[안내] 2024년 3월 신간도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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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점자도서관 (1.♡.37.71)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4-03-21 11:48본문
2024년 3월 신간도서 안내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3월(3월 21일 기준) 신간도서 안내입니다.
신간도서는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홈페이지(http://www.ublib.or.kr) 접속 후 전자도서로 이용 가능합니다.
1.88번버스의기적/프레야샘슨/모모/2023
-책소개
아마존’ 이달의 도서 선정 및 에디터 강력 추천,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영국과 미국을 휩쓴 최고 화제작!
60년 전 버스에서 시작된 한 노인의 첫사랑을 찾아
각양각색 이웃들이 유쾌한 모험에 나서다
실연의 상처를 안고 런던으로 건너온 리비는 88번 버스에서 만난 노신사 프랭크로부터 그의 오래된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 프랭크. 미대에 가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왔다는 당찬 여성에게 큰 감명을 받아 데이트를 신청했으나 그녀가 전화번호를 적어 건네준 버스 티켓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6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첫사랑을 잊지 못해 매일 같은 버스에 올라 그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때 미대에 가고 싶었으나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못해 꿈을 포기하고 말았던 리비는 프랭크의 기억 속 여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아 자신도 첫사랑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곧 이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 된 다른 이웃들이 하나둘 합세해 각자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데…….
<88번 버스의 기적>은 버스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만나 부딪히고 화해하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담이다. 버스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노인을 위해 그의 오랜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기획한다는 개성 넘치는 설정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유쾌한 전개와 사랑스러운 인물, 가슴을 울리는 따스한 결말과 공동체를 향한 희망적 메시지로 독자에게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해 ‘아마존’ 및 〈USA투데이〉 베스트셀러로 올랐으며 ‘아마존’ 이달의 도서 및 에디터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2.가을비이야기/기시유스케/비채/2023
-책소개
현대 호러의 일인자가 선사하는 새로운 이야기, 절망과 경악의 암흑기담집
“살아가면서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린다.”
현대 호러의 일인자이면서도 SF, 미스터리, 추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작품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내는 기시 유스케. 공을 들이는 만큼 과작으로 유명한 그가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가을비 이야기>는 비가 내리는 가을의 스산한 날씨를 배경으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언제나 걸작을 만들어내는 호러의 귀재 기시 유스케가 10년에 걸쳐 그려낸 새로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기이한 숙명을 짊어진 남자의 업보, 믿기지 않는 초자연 현상의 기록, 무명 가수가 남긴 노래에 숨겨진 비밀, 목숨을 건 게임의 결말 등 네 가지 기담이 궁극의 절망과 공포를 선사한다.
3.고스트듀엣/김현/한겨레출판/2023
-책소개
“그의 얼굴을 왜인지 남겨진 인간의 표상으로 삼고 싶었다.
마음을 다해 잊고자 하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기억하고자 하는 그 얼굴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계속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생사를 초월해 부르는 듀엣
“소수자 옹호라는 시적 사명을 올곧이 수행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밀어붙였다”(신동엽문학상) “풍부한 인간의 삶과 감정과 이야기가 있고 사회적인 자의식이 독특한 방식으로 표명돼 있다”(김준성문학상)고 평가받은 김현 시인의 첫 소설집을 선보인다. 김현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퀴어의 서정을 섬세하고 애틋한 시선으로 그려왔으며, 인권 활동가의 면모도 돋보이는 작가다.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인을 기억하는 ‘304 낭독회’에 꾸준히 참여해왔고 10·29 이태원 참사 추모문학제에서 사회를 맡았다. 한 달에 한 번 카페에서 다른 시인과 함께 ‘듀엣 낭독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시 안팎으로 종횡무진 이루어지는 활동의 연장선에서 <고스트 듀엣>은 초자연적 현상(귀신과 유령)과 SF적 소재(홀로그램과 가상현실)를 매개로 산 사람·죽은 사람의 만남과 과거·현재의 단단한 연결을 도모하며, 사회적 재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과 퀴어 청년(청소년)의 아슬아슬한 연애담을 다룬다. 등장인물 각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모여 듀엣이 되고 합창이 되어 진정한 애도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작품 11편을 5년간 알차게 모았다.
증오와 폭력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맛깔스러운 술상과 밥상은 차려지고, 정다운 사람들이 식탁 주위로 모여들어 담소를 나눈다. 음식 앞에 자리를 잡는 것은 살아 있는 이들만이 아니다. <고스트 듀엣>에는 산 사람만큼이나 죽은 사람이 여럿 등장한다. 엄마(〈수월〉), 남편과 자식(〈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도 있나〉), 애인과 친구(〈고스트 듀엣〉〈견본 세대〉〈수영〉), 국가폭력 희생자(〈가상 투어〉), 노동자(〈그때는 알겠지〉),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천사는 좋은 날씨와 함께 온다〉)까지 한국 사회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고 죽음의 원인은 제각각이나 그들의 “죽음을 데리고 다니는 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고스트 듀엣>은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존재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해도 당신 역시 쉬지 눈 감지 말”(85쪽)라고 속삭이며, 주옥같은 작은 기쁨에 꿋꿋이 매달리고 의지해보자고 손을 내미는 소설집이다. 2009년에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4년이 된 작가가 그간 시 세계를 통해 보여준 삶의 태도와 지향점을 소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증오와 살육 속에서도 멋진 만남과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기에 삶은 가치 있다는 한 예술가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사람에게 바라며 살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사람에게만 주는 일은 무례한 것이 아닐까. 걸을 때면 모든 것이 이제야 쓸 수 있는 것들로 여겨진다. _‘작가의 말’에서
4.고통에관하여/정보라/다산책방/2023
-책소개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는 매혹적인 소설!”
부커상 최종 후보, 정보라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고통에 관하여>는 붉은 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정보라 특유의 치밀하고 치열한 설정과 서늘하게 파고드는 문장, 어둡게 번뜩이는 사유가 더욱 돋보인다. 이야기는 고통을 무력화시킨 진통제 ‘NSTRA-14’를 만든 제약회사와,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보라는 소설이라는 매혹적인 가능성의 도구를 통해, ‘고통’이라는 감각의 뿌리까지 낱낱이 해부하며, 독자들에게 철학적 통찰과 내면을 집요하게 찌르는 이야기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5.공룡의이동경로/김화진/스위밍꿀/2023
-책소개
“친구를 잃어버렸다. 나는 그 친구를 잃지 않으리라고 과신했다. 잃어버리지 않는 친구,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마음의 이동 경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다섯 편의 이야기, 김화진 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가 출간되었다. 누군가와 멀어질 때만큼 마음의 움직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내 것이지만 좀처럼 내 것처럼 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마음 말이다. ‘공룡’과 함께, 이런 마음의 아름다운 유영을 맘껏 즐기게 되기를!
6.과학에서인문학을만나다/김유항,황진명/사과나무/2023
-책소개
과학자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챗GPT의 충격이 지식 생태계를 강타하고 있다. 기계가 지식을 생산하는 시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남은 영역은 창조적인 능력이다. 결국 인간에 집중해야 하고, 그 핵심은 인문학이다. 평생 과학을 가르치고 연구한 저자들은 과학 지식과 함께 과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피며 결국 인공지능의 시대 결국 우리가 천착할 곳은 인문학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과학적 지식을 큐레이션하고 전문가의 시각으로 해설하며 인문학과의 통섭을 꾀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과학자 고뇌와 열정, 윤리의식,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들추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7.구름에달가리운방금전까지인간이었다/미야베미유키/북스피어/2024
-책소개
모든 장르에 발자취를 남겨온 미야베 문학의 새로운 도전!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집필의 동기와 작품의 성격이 독특하다. 2012년부터 자작 하이쿠를 제출하여 서로 돌려보거나 배우는 일명 ‘치매 예방 하이쿠 모임’을 시작한 후로 하이쿠의 세계에 매료된 미야베 미유키는 이듬해 17음으로 이루어진 하이쿠의 풍부한 스토리성을 형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하이쿠 고시엔을 소재로 한 소설은 어떨까, 하이쿠 모임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하이쿠 자체를 제목으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정한 까닭은 지금껏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소설이 탄생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그린 에스에프,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매가 등장하는 판타지,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존재와 맞닥뜨리는 호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시댁에서 고립된 며느리,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당하는 여자,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속는 딸의 삶을 엄마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 등 여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하이쿠X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이번 소설집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를 담겼다. “처음에 각 장 타이틀이기도 한 하이쿠를 감상하고, 그 후에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하이쿠를 읽으면 소설의 독후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겁니다.”
8.누군가이마을에서/사노히로미/문예춘추사/2023
-책소개
교외 고급 주택가의 끔찍한 비밀.
주민들이 은폐했던 참혹한 진실이란?
전국에 파문을 몰고 올 충격 [동조 압력] 미스터리!
이 작품은 한 마을에서 일어난 실종, 유괴, 살인 사건을 통해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 등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를 이야기한다. 만약, ‘마을’이라는 공간을 인터넷 커뮤니티, 학교, 회사, 종교 단체, 조직, 국가로 넓혀서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ㅇㅇ을 만들자’라는 대의명분에 기대어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 모츠즈키 마키가 찾아온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와타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19년 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료코네 가족은 갑자기 실종된다. 당시 경찰이 나서서 그들의 행방을 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료코의 딸이라고 말하며 나머지 가족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고 찾아온 상황이니 이와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19년 전에 실종된 친구의 자취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조사원인 마사키 유이치에게 사건 조사를 지시한다. 그리하여 마사키는 실종 사건이 일어난 곳,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이라고 불리는 하토하 지구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지향하는 주민들은 실종 사건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외부인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CCTV 하나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의 섬뜩한 시선이 마치 마사키를 감시하듯 끊임없이 따라오는데……. 과연 주민들이 은폐하려는 참혹한 진실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사노 히로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후 첫 발표작이며, 사회파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작가인 만큼 이 책에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집단 심리’와 ‘동조 압력’ 등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9.디케의눈물/조국/다산북스/2023
-책소개
“등에 화살이 꽂힌 채 길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법대 교수, 법무부장관에서 자연인으로 돌아온 조국의 첫 에세이
2023년 6월 12일 법학자 조국은 서울대로부터 교수직을 파면당했다. 이 책은 법대 교수 조국이 법을 공부한 이유와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의 참된 의미에 대해 기록한 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이후, 이제는 교수도 아니고 장관도 아닌 자연인으로서 지난 10년의 폭풍 같았던 시간을 통과하며 온몸으로 부닥친 투쟁을 집약한 책이다. 형사법 전공자인 저자는,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법과 법치주의에는 오직 혹형만 강조되고 있을 뿐 ‘연민’과 ‘정의’가 빠져 있다고 역설한다. 책 제목의 ‘눈물’은 폭압적인 법권력에 의해 신음하며 흘리는 ‘분노의 눈물’과, 그러한 압력에 맞서면서도 주변의 아픔을 살피며 ‘연민의 눈물’을 동시에 흘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뜻한다. 정의의 여신으로 알려진 디케(Dike)는 두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저울을, 나머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 2023년 대한민국에서 작동하는 법치의 논리는 피가 묻은 칼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는 망나니를 닮아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제라도 법의 진짜 모습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담담하게 서술했다.
10.레몬과살인귀/구와가키아유/블루홀6/2023
-책소개
“너를 벨 날을 기다렸어.”
<레몬과 살인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일품인 서스펜스 미스터리다. 작품은 주인공 고바야시 미오의 여동생인 히나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서부터 출발한다. 미오는 과거 묻지 마 살인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불우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런 미오에게 유일한 동생인 히나가 살해당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죽은 동생이 말도 안 되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미오의 삶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오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동생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점점 미오 주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점점 드러나는 진실과 미오를 압박하는 과거의 인물들, 그리고 미오의 심리 변화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한껏 끌어들인다. <레몬과 살인귀>는 이 과정을 매우 흡인력 있고 매력적인 필체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무엇인가? 어떻게 다른가? 미오는 사람은 고통을 주는 자와 받는 자로 나눠지며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운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경우 고통 받는 자로 태어난 사람은 불가항력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며 체념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미오 자신이 바로 고통 받는 자라고 생각하며 한평생을 산다. <레몬과 살인귀>는 이러한 구도에 놓인 인물들의 뒤틀린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 과정에 대해 결말(범인의 정체)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그날 밤에 머릿속에 대략적인 줄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온갖 ‘위험한 사람’을 등장시켜 보려고 했습니다. (……) 저는 나기사가 마음에 들지만 그렇게 말하면 위험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사람 취급을 받기는 싫지만 위험한 사람을 등장시키고 싶었다는 작가의 심리가 무엇인지 작품을 다 읽은 독자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반전의 반전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놓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11.만년동안살았던아이/나가노하루/낮은산/2023
-책소개
“돌봄이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우그러뜨리는
압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 조기현 작가 추천!
‘황금의 몸’과 ‘만 년의 마음’으로 살아남은 어린 보호자의 자기 돌봄에 관한 이야기
불과 여덟 살 나이에 조현병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짊어지게 된 저자 나가노 하루에게 어린 시절은 “비상사태”의 연속이었다. 그는 자신과 엄마를 구하기 위해 “황금의 몸과 만 년 동안 살아온 마음”이라는 전능함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어린아이로 사는 대신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조로해버린 아이의 어린 시절은 어디로 가는 걸까? 돌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크게 2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저자가 조현병 엄마와 “만 년의 아이”로 살았던 여덟 살부터 십대 시절의 이야기이고, 2부는 “만 년의 아이를 그만둔 뒤” 자신에게 덮쳐온 정신질환 및 신체적 문제들과 분투한 이십대 이후의 이야기이다. <만 년 동안 살았던 아이>는 유년기에 어린아이일 수 없었던 한 사람이 ‘전능함’에 기대어 살아남은 생존법에 관한 이야기이자, 생존 이후 후유증을 마주하며 ‘취약함’을 끌어안는 자기 돌봄의 기록이다.
12.바다가들리는편의점/마치다소노코/모모/2023
-책소개
“언제든 찾아오세요. 항상 여기에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변함없이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는 이곳에서
서로 다른 각자가 함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서점대상 수상 작가의 최고 인기 시리즈
* 영상화 요청 쇄도
* 일본 판매 20만 부 돌파
기타큐슈 모지항이라는 조용한 항구에 자리한 텐더니스 편의점은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꽃미남 점장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그의 팬을 자처하는 여성들이 연달아 터트리는 환호성 때문. 그럴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르바이트생 옆에서 파트타임 직원 미쓰리는 눈을 반짝이며 남모르게 미소 짓는다. 곧이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남자가 들어와 편의점을 제집처럼 활보하고, 빨간색 멜빵바지를 입은 할아버지는 시끄럽다며 모두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댄다. 여느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상쩍은 광경.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현재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주목받는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연작 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친근하고 일상적인 장소인 편의점을 무대로 나이, 성별, 취향, 사연,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목적까지 제각각인 손님들과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직원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현지 출간 당시 “이 가상의 편의점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당장 영화나 드라마로 보고 싶다”라는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작품으로 그 인기에 힘입어 2권이 출간되었고 곧 3권도 출간 예정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과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웃끼리의 깊고 따뜻한 정서적 유대감과 타인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상냥한 연대감이다. 읽고 나면 반드시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될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 오늘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당신의 방문을 기다린다.
13.수상한한의원/배명은/텍스티/2024
-책소개
YES24 크레마클럽 한국소설 1위!
<수상한 한의원>은 크레마클럽 연재 1화에서부터 한의원과 귀신, 호러와 코미디의 조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흥미진진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또한 연재분 전체 회차가 인기 상위권에 줄을 세울 정도로 연독률이 높았고, 연재를 따라오는 독자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이처럼 독자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통합 전자책과 종이책 출간 요청을 끊임없이 받았던 <수상한 한의원>이 드디어 종이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안고서.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한의사, 한약사
그리고 귀신이 만들어 내는 유쾌하고 쌉싸름한 위로!
태어나 보니 집이 가난했고, 엄마는 자식보다 돈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집의 아들이었던 승범이 한의사로 성공하고자 했던 이유는 순전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돼야만 했다. 원장도 돈을 밝히니까, 부원장이 되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이 정도는 투자할 만했다.
하지만 원장은 승범이 건넨 돈만 뒤로 꿀꺽하고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한다. 씩씩거리는 승범에게 끝내 돈도, 부원장 자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승범은 서울 최고 한방병원 출신 한의사가 어디 개업을 못 할까 싶냐며,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난다. 지방 독점 한의원으로 대성하리라!
승범의 기대와 달리, 영혼까지 끌어모아 세운 한의원에 환자가 전혀 오지 않는다. 서울 출신의 유명한 한의사라고 홍보해도, 마을 유지에게 힘써 달라 부탁해 봐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냐? 그런 건 아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저 맞은편 ‘수정 한약방’에는 이상하리만큼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니까! 대체 왜?
승범은 수정 한약방의 비밀을 캐내기로 결심하고, 몰래 한약방으로 들어간다. 한약방의 상담실을 훔쳐보던 승범은 기이한 모습의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 그대로 기절하는 승범.
귀신이 한약방에서 할 게 뭐가 있지? 승범은 전날 자신이 본 게 현실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어젯밤 한약방에서 봤던 귀신이 사람 열 명을 이끌고 한약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승범의 눈이 번쩍 떠진다. 이거였구나!
대박 한의원을 꿈꾸는 승범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14.전두환의마지막33년/정아은/사이드웨이/2023
-책소개
전두환은 왜 단죄받지 않고 여생을 보낼 수 있었는가?
이 땅에서 전두환이라는 존재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어느 문제적 인물에 관한 전기적 르포이자 다큐멘터리적 성찰
전두환과 대한민국의 관계를 깊고 치밀하게 복원하다
대한민국의 제11대, 12대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은, 그의 삶과 죽음은, 그가 끝끝내 단죄받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첨예하고도 문제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뒤 전대미문의 학살과 인권 탄압을 자행했던 전두환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뒤 33년간 풍족하게 살아가며 천수를 누렸다. 그는 우리 사회로부터 마땅한 처벌을 받은 적도 없고,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친 적도 없다. 수십 년간 진상규명과 사죄를 외쳤던 5 18 유족들의 고통과 절망이 무색하게, 그는 2021년 11월 23일 자신의 집에서 평화로이 눈을 감았다.
우리는 왜 전두환을 무릎 꿇리지 못했는가? 그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며, 국가적·사회적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전두환을 둘러싼 해설과 논평은 넘치도록 많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내놓은 적이 없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전두환의 생애와 대한민국 현대정치사·경제사·사회사·문화사를 그 근원으로부터 상호 연관시켜 철저하게 들여다봐야 하고, 그의 여러 악행을 가능케 했던 개인적 기질과 당대의 정치 환경, 시대적인 맥락을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병설 서울대 교수가 이 책에 부친 말처럼, “전두환을 읽어내는 일은 한국을 읽어내는 일”이라는 문제의식에 입각해 전두환과 대한민국의 관계를 깊고 치밀하게 복원하는 중층적이고 입체적인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다섯 편의 장편소설과 세 편의 인문 에세이를 출간했던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정아은은, 이 책을 통해 바로 그 작업을 완수했다. 정아은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에서 전두환이란 인물의 태생부터 죽음까지를, 그의 집권 전후의 시간을, 나아가 그가 권좌에서 물러난 이후의 여생을 지금껏 나온 그 어떤 문헌보다도 철저히 복원한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전두환을 악마처럼 몰아붙이는 작업이 아니고, 영웅으로 미화하는 작업도 아니다. 대신 전두환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규명하고, 그의 영광과 모순, 몰락, 그리고 그 인물을 탄생시킨 ‘악의 기원’을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 지평 위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려는 전기적인 작업이다.
정아은은 왜 이 작업을 시작했고, 이 작업을 끝마쳤는가? 그는 책에 그 이유를 적어두었다.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악’은 물리적 생명력이 끊어진 뒤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미래에도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기에. 피와 눈물을 흘릴 줄 알았고, 자신의 가까운 사람과는 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던 유형의 악인 전두환의 면모를 우린 이제라도 똑바로 인식해야 하기에. 전두환이라는 악인을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기억하고 감당해야 하는지 묻는 일은, 그의 사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본격적으로 성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15.호/정보라/읻다/2023
-책소개
읻다 출판사의 장르문학 브랜드 ‘포션’의 제1권. <호>는 2008년 디지털문학상 수상 이후 우리가 15년을 기다려온 <저주 토끼> 작가 정보라의 미발표 데뷔작으로, 서로의 곁에 끝까지 남고 싶었던 한 남자와 한 여우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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