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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2017년 5월 신간도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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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점자도서관 (1.♡.149.135) 댓글 0건 조회 288회 작성일 17-05-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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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BR>&lt;안내&gt; 2017년 5월 신간도서 안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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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5월 (5월 16일 기준) 신간도서 안내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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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는 울산전자도서관 홈페이지(<A href="http://www.ublib.or.kr/ebook">http://www.ublib.or.kr/ebook</A>) 접속 후 전자도서로 이용 가능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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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슴도치의 소원/톤 텔레헨/arte(아르테)/2017<BR>- 책소개 : “나한텐 아무도 안 와. 근데… 나도 안 가, 아무한테도.” 먼저 다가가는 것이 두려운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이야기. 네덜란드 국민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BR>“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BR>외로움, 예민함, 소심함, 걱정 가득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 네덜란드 국민 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BR>가까이하면 아프고 멀리하면 얼어 죽는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빗대어 관계의 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톤 텔레헨은 의사로 일하면서 먼저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인 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철학적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성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고슴도치의 소원』 역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 소외감, 관계에 대한 갈망을 우화 형식으로 그려 냈다. 특유의 따스함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외로운 현대인의 내면을 고슴도치를 통해 발견해 낸 작품이기도 하다.<BR>『고슴도치의 소원』은 일본 문단에 앞서 소개되면서 에쿠니 가오리, 오가와 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등 일본 문단의 극찬 릴레이를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슴도치의 소원』 한국판에서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그림체로 SNS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RASO(김소라)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15컷을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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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잠깐 설웁다/허은실/문학동네/2017<BR>- 책소개 : "소풍이라 말하려 했는데 슬픔이 와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090 허은실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BR>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2010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 허은실이 첫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를 펴낸다. 이번 시집에는 총 63편의 시가 총 3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허은실 시인 특유의 유연한 목소리와 자유자재로 뻗는 상상력의 자발성, 그럼에도 다소곳한 성품의 차분함이 읽는 내내 어떤 울컥함으로 내 안에 차고 고임을 느끼게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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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스미노 요루/소미미디어/2017<BR>- 책소개 : 2017년 여름, 일본 현지 영화 개봉 확정! 독서 미터 읽고 싶은 책 랭킹(2015년 8월) 1위.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2위. 2016년 쓰타야서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일본 현지 80만 부 이상 판매된 화제의 베스트셀러!<BR>벚꽃 휘날리는 4월, 그녀와 나는 만났다. 먼지 뿌연 도서실, 낡은 책장에 꽂힌 서적들의 순번, 조용히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익숙한 것에서만 위안을 찾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나는 병원에서 낡은 소파 구석에 놓인 공책 한 권을 발견한다.<BR>‘췌장…… 죽는다…… 공병(共病)문고?’<BR>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에 마음을 빼앗긴 내 앞에 예쁘고 명랑한 사쿠라가 나타나 공책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당황한 나,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사쿠라. 그녀와 나는 점점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맺어지기 시작하는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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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열린책들/2017<BR>- 책소개 : 79세 노인 강도 메르타 할머니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두 번째 책, 드디어 출간<BR>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장편소설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6년 1월 국내 출간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의 후속작이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스웨덴에서 45만 부, 전 세계적으로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역시 스웨덴에서만 20만 부 이상 판매되어 그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 주었다. 스웨덴에서는 3편까지 출간되었으며 공영방송 SVT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반응도 뜨거워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함께 성공적인 &lt;노인 모험 소설&gt;로 꼽힌다.<BR>메르타 할머니 시리즈는 70~80대 노인 다섯 명이 주인공인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로,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만들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편에서 답답하고 열악한 노인 요양소에서 사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범죄를 저질렀던 노인 강도단은 이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그리고 카지노를 털어 그 돈으로 노인과 청소년 시설, 예산이 부족한 문화 시설 등에 기부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운다. 노인들을 둘러싼 황당하고 유쾌한 사건들이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정신없이 펼쳐진다. 때로는 나이와 체력의 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 합치면 5백 살에 가까운 다섯 명의 연륜을 앞세워 당당하게 작전을 성공시켜 나가는 노인 강도단을 보고 있으면 &lt;이 할머니 할아버지들, 진짜 장난이 아닌데!&gt; 하며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BR>감옥에 갔다 온 메르타 할머니, 이번엔 라스베이거스로!<BR>답답한 노인 요양소에서 사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범죄를 저지른 메르타 할머니와 친구들. 결국 감옥에 들어갔다 오지만 그리 살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명 수배된 노인 강도단은 스웨덴을 떠나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카지노에서 한탕을 하기도 전에, 다른 강도들이 떨어뜨린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는 행운이 일어난다. 또 처음 계획대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카지노에서 칩을 훔쳐 거액의 돈으로 바꾸고 그 돈을 곳곳에 기부한다. 카지노 작전에 성공한 노인들은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메르타는 공항에서 세관원과 말싸움을 하다가 다이아몬드를 깜빡 놓고 오고, 기부한 돈이 중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메르타는 또 한 번의 &lt;완전 범죄&gt;를 계획하지만 여러 번의 범죄에 지친 노인 친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인들이 터를 잡은 바닷가 마을의 이웃들은 수상쩍기만 하다. 황색 빌라에는 험악한 폭주족들이, 벽돌 빌라에는 타로 점술사가 살고 있다. 이웃들과 노인들은 각자의 속셈을 감춘 채 서로를 경계한다. 과연 노인들은 사라진 돈과 다이아몬드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범죄 작전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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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서 숨어 지낸다/이수정, 김경옥/중앙m&amp;b/2016<BR>- 책소개 : 왜 악마가 되고 말았는지?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그들, 이웃집 살인마에게 묻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해체되면서 인간의 심리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범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훼손 사건 등 형사들조차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는 강력 범죄를 뉴스를 통해 접할 때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BR>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으며 언론 매체의 단골 패널인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프로파일러 김경옥 박사가 공저한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범죄심리학자로서, 프로파일러로서 직접 대면하여 조사한 실제 범죄자들의 심리를 구체적인 검사 자료와 관련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세밀하게 분석해낸다. 특히 범죄자들과의 직접 면담 기록은 마치 그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생생하다. 이해할 수 없는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도 범행 동기와 원인은 분명히 있다. 저자는 그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그들의 일상과 심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사체를 훼손하며 태연하게 치킨을 시켜먹는 연쇄살인범, 소아기호증적 성범죄자인 초등학교 교사, 환청과 환상 때문에 살인자가 된 남자, 영아를 살해한 엄마를 통해서 본 산후우울증의 무서운 그늘, 두 살배기 아이를 2주간 혼자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 중독자 아빠, 방화범들이 불에 탐닉하는 이유, 묻지마 범죄자들의 일상과 심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실제 사건 속 범죄자들의 심리적 매커니즘이 범죄심리학자와 프로파일러의 분석을 통해 하나 둘 드러난다. 또한 직업으로서 범죄심리학자 · 프로파일러에 대한 이야기, 범죄자의 심리 파악을 위한 다양한 검사 기법,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조현병 · 성격장애 · 충동조절장애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을 책 속 부록으로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범죄자들의 심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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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계의 왕실/홍길용 외 4명/고즈윈/2016<BR>- 책소개 : 현존하는 세계의 왕실을 소개한 개론서. 《헤럴드경제》에 연재된 &lt;세계의 왕실 시리즈&gt;를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다양한 사건을 업데이트했다. 왕과 왕족이 누리는 특권이 만민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용인될 수 있을까? 세계의 왕실에 대한 궁금증이 기존의 선입견을 넘어 사회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열린다. 21세기에도 세계의 왕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BR>왜 왕을 둘까?<BR>인류 역사에서 왕은 오랜 기간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절대 군주는 중동과 아프리카 몇 곳을 제외하고는 없다. 그런데 민주정을 채택하는 나라에서도 왕을 국가 원수로 두는 곳들이 아직 상당하다. 왜 왕을 둘까? "아랍의 봄을 지나 우산 혁명을 거쳐 우리의 촛불 집회까지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의 열기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다. 그런데 만민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갈망이 절실한 지금도 아직 왕을 두는 나라들이 있다.민주주의와 왕과 왕족이 누리는 특권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아직 민주주의가 만개하지 못한 제3 세계 국가들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전형인 유럽의 국가들까지 여전하다.여전히 필요한 왕의 권위란 과연 무엇일까? 아니, 우리는 왜 그런 권위에 목마른가? 어쩌면 세계의 왕실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권위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BR>하나의 해답인 '노블레스 오블리주’<BR>"왕실과 귀족이 영국에서 특전을 누릴 수 있는 이유 가운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 있다. 특히 군 복무를 자처해 위기 상황에서 최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의 용기는 상류층의 모범으로 여겨져 왔다. 엘리자베스 2세도 제2차 세계대전 중 19세의 나이로 수송장교로 복무했다. "유럽의 왕실이 유지되는 이유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현재 국정 농단과 사회 지도층의 비리로 인해 망연자실한 우리 국민에게 절실한 고위층의 도덕적 품성일 것이다.권위는 단순히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힘에 걸맞은 자격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러한 특성은 갈등의 시대인 현대의 여러 가지 병폐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솔선수범이 없이 권위에 복종을 기대할 수 없다. 위기의 왕실과 모범이 되는 왕실의 차이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된다.<BR>최종적인 권위<BR>"비교적 쿠데타에 중립적이었던 푸미폰 국왕은 때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면서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결정을 내린다고 평가받고 있다. 1957년 쿠데타 승인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1973년 학생혁명 당시엔 민주화를 지지하며 군부 세력을 견제했다. "얼마 전 서거한 태국의 푸미폰 국왕은 왕이 최종적인 권위로 작동하는 실제 사례다. 쿠데타가 빈번한 태국에서 성공의 유무는 다름 아닌 바로 국왕의 재가다. 평소에는 국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정치적 격변기에 정국의 방향을 왕이 결정하는 것이다.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최종적인 권위는 국민에게 있다. 문제는 국민의 뜻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참칭하는 세력이 난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 국민은 자신의 의사를 직접 표출하기도 한다. 국민의 뜻을 대변할 바른 위정자를 세울 필요와 동시에 국민 역시 자신의 뜻을 드러내야 할 순간이 있음을 역설적으로 왕실을 통해 짐작해볼 수있다.<BR>최고의 부자<BR>"만수르 역시 아부다비의 권력 구도를 좌우할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 현 부총리이고, 아부다비 왕족들의 개인자산을 운용하는 국제석유투자공사(IPIC), 아부다비 수장이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정부 소속 국부펀드 에미리트투자청(EIA) 의장도 겸한다. 개인적으로 글로벌투자은행(IB)인 영국 바클레이스와 세계적 자동차기업인 다임러의 최대 주주다."우리나라에서 개그 소재로 쓰인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의 실력자다. 우리에게 중동의 왕실이 엄청난 재력과 사치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들은 오일 달러로 국가의 부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사업가들이다.왕실의 권위가 살아 있는 나라들은 대개 왕실의 부로 인해 국민들이 혜택을 보는 곳이다. 결국 피로 계승되는 왕실도 그 권위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되는 냉엄한 현실인 것이다. 이것은 무능과 무위로 점철된 일부 사회 지도층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실이다.이 책은 세계의 왕실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담고 있다.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각 나라의 역사를 곁들여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내용만으로도 적어도 21 세기에 세계의 왕실이 살아남은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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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닌 계절/구효서/문학동네/2017<BR>- 책소개 : 2017 제41회 이상문학상 수상! 문학 인생 30년, 작가가 새로이 바라본 소설의 내적인 무늬<BR>“쓰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즉각 존재를 환수당하는”, “쓰되, 다른 것이 아닌 소설을 써야 하는” 것이 소설가의 운명이라 말하는 작가 구효서. 올 초 제4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쓴 수상소감에서였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로 등단,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는 작가에게 더욱 특별한 소식이었으리라. 그의 아홉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제4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별명의 달인』 이후 4년 만이다. 『아닌 계절』은 삶의 그늘진 구석과 군중 속 개인이 느끼는 고독, 타인에 대한 이해불가능성 등을 그린 전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인물의 이름도 국적도 모호하고 시공간적 배경 역시 불분명하다. 소설의 기본 전제라 여겨지는 현실의 반영과 모방을 버리고 현실 자체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닌 겨울’과 ‘아닌 여름’, ‘아닌 봄’ ‘아닌 가을’로 이어지는 작품의 배치와 이를 아우르는 ‘아닌 계절’이라는 제목, 방점은 ‘아닌’에 찍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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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사카이 준코/arte(아르테)/2017<BR>- 책소개 : 아이가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요? 사람들은 묻는다. “아이는 몇 살이에요?” 그전에 “결혼은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누군가의 인생 계획에 훈수를 놓는 ‘어른’들이 지나치게 많다. 당장 힘들더라도 아이를 낳아야만 노후에 후회가 없다면서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성공의 조건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른의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 덜떨어진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몰아대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일까. 아이 낳으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삶이 아이로 인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감상에 젖곤 한다. 그들은 페이스북에 임신 순간부터 양육 과정을 생중계한다. 아이의 대한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 없는 사람들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다.<BR>잘 아는 후배가 갓난아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미혼인 그 후배 친구가 “축하해”라는 댓글을 다니까 이 후배가 “너도 다른 사람만 축하하지 말고 어서 네 아이 낳아야지. 정말 귀여워” 하고 달았더군요. 저는 그 글을 보고 ‘행복한 사람은 왜 이렇게 잔인할까’ 하며 씁쓸해했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서 “너도 빨리 나처럼 행복해지려무나”라는 말을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친구는 상처를 받았을지 모릅니다. 일만 잘해서는 유능한 여성이 될 수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잘해야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일본만의 풍토가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는 자녀의 유무로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재단하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대변한다.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순 없잖아요. 낳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낳지 못하고, 그 정도는 아닌 사람이 쉽게 임신하는 사태를 보더라도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라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는?”이라고 함부로 질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굳이 나서서 왜 아이가 없는지 얘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 사카이 준코는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보살피지 않는 삶의 형태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현재의 삶을 긍정하라고 주문한다. 친구의 아이를 보면 귀여웠지만 부럽지는 않았고,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은 ‘이걸로도 충분해’라는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배경이 뭐든 아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지금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아이 없는 인생’도 있을 수 있다는 착지점에 우리는 이르렀습니다. 행정자치부가 가임기 여성인구 지도라는 희한한 발상을 한 데에는 여자의 정체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규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지도를 보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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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마틴 피스토리우스, 메건 로이드 데이비스/푸른숲/2017<BR>- 책소개 :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에 관한 이야기.” _백영옥 소설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주 보통의 연애』 저자.<BR>“읽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nbsp; 인간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사랑으로 변화되기를 재촉하는 책.” _이해인 수녀, 『민들레의 영토』『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저자<BR>“무한한 시간 속에서 맘껏 길을 잃어본 영혼은 다시 주어진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할 수밖에 없다.” _하지현 정신과 전문의, 『그렇다면 정상입니다』『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저자<BR>만약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러니까 어느 날, 지칠 대로 지친 엄마가 당신의 얼굴을 닦아주며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울음처럼 내뱉는다면 말이다.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다 기적적으로 깨어나 삶을 되찾은 마틴 피스토리우스의 실화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푸른숲에서 출간됐다. 제목은 오랜 간호생활에 지친 나머지 자살 시도까지 했던 엄마가 마틴이 듣지 못하는 줄 알고 내뱉은 혼잣말이자 절규다. 이 책은 식물인간이 된 지 4년 만에 의식이 되돌아왔지만 누구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그로부터 9년 동안 갇힌 몸으로 살아간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BR>공포, 자책감, 수치심, 절망, 무력감 등을 오가며 상상할 수조차 없는 지옥에서 분투한 마틴의 삶을 통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인생의 반짝이는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미국 아마존 분야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미국 오디오북 어워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출간 전부터 유투브에서 화제를 모은 북트레일러는 130만 뷰를 달성했다. 또한 저자가 TED에서 강연한 영상은 지금까지 19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과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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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없는 사람/최정화/은행나무/2016<BR>- 책소개 : “의심받으러 들어가는 건데 당연히 의심받아야지 뭐, 그게 니 역할이다.”<BR>당하지 않으려면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정작 아무도 믿지 않아서 우리는 끝내 당하고 만다.<BR>2012년 단편소설 「팜비치」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 작가 최정화의 첫 장편소설 『없는 사람』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없는 사람』은 ‘도트’라는 제목으로 잡지 『Axt』의 창간호부터 6호까지 연재된 작품으로, 반년 동안 수정·보완을 거쳐 ‘도트’에서 ‘없는 사람’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임무를 받고 투입된 밀정자(者)‘무오’, 그의 뒤에서 정신과 세계를 조종하는 ‘이부’를 중심에 놓고 세상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또 믿음의 불확정성 속에서 진실은 어떻게 우리와 대면하는지에 대한 소설적 물음이다. 동시에 세상의 외진 한쪽에서 진실과 믿음에 대해 싸우는 노동자·약자들의 면밀한 삶을 통해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을 견주어 바라보고 있다. 또 그런 소시민들의 고통스러우며 진솔한 삶의 모습들이 리얼리티를 획득하고 이를 서스펜스화(化) 하여 무겁게 느껴질 법한 사회문제의 단면을 흥미진진하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을 읽음으로 인해 우리는 그들만의 싸움이 아닌, 당신의 싸움으로. 종내는 나의 싸움으로까지 번져가 전이되는 진귀한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일독을 권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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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브/윌리엄 폴 영/세계사/2017<BR>- 책소개 : 전 세계 2,500만 독자를 울린 『오두막』의 저자 윌리엄 폴 영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신작 출간!<BR>“너는 단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단다.”<BR>‘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 『오두막』의 저자 윌리엄 폴 영의 신작 장편소설!<BR>『이브』는 윌리엄 폴 영이 30년 넘게 영감을 떠올리며 준비해온 작품이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에게 숨 막히는 감동을 선사한 저자는 이번엔 태초의 여성, ‘이브’에 주목한다. 이브를 ‘뱀의 꾐에 빠져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아담에게 선악과를 건넨 여성’으로 알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폴 영이 묘사하는 이브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어머니’인 동시에 ‘힘’보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성이다. <BR>한편, 여기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다. 성적 학대와 폭력으로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린 소녀 ‘릴리’. 환상 속에서 릴리는 이브가 이끄는 대로 태초의 증인이 되고, 세상이 만들어지는 경이로움을 목격한다. 릴리와 이브의 여정은 ‘처참히 상처받은 소녀가 왜 태초의 증인이 되었는지’, ‘새로운 이브의 모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비밀들’이 하나씩 풀리게 될 것이다.<BR>“너를 만나려고 오랫동안 기다려왔어.”<BR>비극과 상실의 아픔을 겪은 한 소녀, 태초의 증인으로 다시 태어나다!<BR>마약중독자인 어머니의 강요로 몸을 팔아야만 했던 ‘릴리’.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만신창이의 몸으로 뜻하지 않는 사고까지 당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도달한 미지의 섬. 그곳에서 릴리를 발견한 섬의 수호자 ‘존’은, 이브가 예고한 ‘태초의 증인’이 소녀라는 것을 직감하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그리고 릴리의 생존에 의미를 찾기 위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모험에 동참하게 되는데…. <BR>“왜 하필이면 저죠?”<BR>그러나 이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BR>누구나 살면서 상처와 아픔을 겪는다. “왜 하필이면 나지?”,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하며 좌절했던 순간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곁에서 함께 비극을 견뎌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릴리도 그랬다. 길고 긴 회복의 시간을 함께한 존,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으며 응원한 아니타, 완전히 치유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 레티…. 『이브』가 보여주는 삶의 가치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특별한 순간이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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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천천히, 스미는/G. K. 체스터튼 외 25명/봄날의책/2016<BR>- 책소개 : “좋은 에세이를 읽을 때 우리는 모든 능력이 활발하게 깨어 즐거움의 햇볕을 쬐는 느낌이 든다. 또 좋은 에세이는 첫 문장부터 우리를 사로잡아 삶을 더 강렬해진 형태의 무아지경으로 빠뜨린다.” ― 버지니아 울프<BR>1)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BR>현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창작된 아름다운 영어 산문들을 채집한 이 책은 지금, 이곳의 우리가 보아도 공감이 갈 만한, 어쩌면 우리보다 더 넓고 깊게 사물과 인간을 찬찬히, 오래도록 들여다본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했다. 바로 이들의 이 작품들. <BR>잠과 깸(F. 스콧 피츠제럴드) 녹스빌: 1915년 여름(제임스 에이지) 오버롤스 작업복(제임스 에이지) 나방의 죽음(버지니아 울프) 어린 시절의 고통(토머스 드 퀸시) 그의 이름은 피트였습니다(윌리엄 포크너) 윌리엄과 메리(맥스 비어봄) 삶의 리듬(앨리스 메이넬) 철새들의 행진(존 버로스)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조지 오웰) 산처럼 생각하기(알도 레오폴드) 내가 바람이라면(알도 레오폴드) 소나무의 죽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돼지 빚을 갚다(마저리 키넌 롤링스) 구불구불한 길(힐레어 벨록) 마라케시(조지 오웰) 야간 공습 중에 평화를 생각하다(버지니아 울프) 용서(도로시 세이어즈) 살아 있는 짐 크로우의 윤리(리처드 라이트) 어떤 질문(리처드 라이트) 서문(윌리엄 포크너 ) 애서가는 어떻게 시간을 정복하는가(홀브룩 잭슨) 읽을 것이냐, 읽지 않을 것이냐(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여백(케네스 그레이엄) 색깔 없는 것은 1페니, 있는 것은 2페니(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장난감 극장( G. K. 체스터튼) 제임스 서버의 은밀한 인생(제임스 서버) 나의 이탈리아어 독학기(마크 트웨인) 마슈하드 가는 길(로버트 바이런) 덜보로우 타운(찰스 디킨스) 베로나(찰스 디킨스) 걷는 여자(메리 헌터 오스틴)<BR>2) 기억의 기록, 관찰의 기록, 사색의 기록<BR>작가의 개인적·사회적 기억, 자연과 사물, 인간에 대한 정확한 관찰, 그리고 작가의 눈을 통과해 개성 넘치는 표현을 얻은 글들은 정확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대목들로 넘친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남김없이. 그들은 자체로도 빛나고 도드라질 뿐 아니라, 특히 전체 글의 흐름 속에서 더욱 가치를, 멋을 발한다. 가령 버지니아 울프의 &lt;나방의 죽음&gt;, 제임스 에이지의 &lt;녹스빌: 1915년 여름&gt;, 조지 오웰의 &lt;마라케시&gt;, 알도 레오폴드의 글들, 그리고 토머스 드 퀸시의 &lt;어린 시절의 고통&gt; 등. 그중 드 퀸시의 산문은 인간의 감정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듯한 압도적인 전율을, 오웰의 산문은 인간에 대한 성실한 관찰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제임스 에이지의 글은 “소리로 이루어진 글을 쓰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50분 만에 완성했다는데, 그의 표현 그대로 내내 고막을 홀렸다.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마지막 여름의 소리를 담은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니 더욱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BR>3)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한곳에 모여 독특한 화음을 이루었다<BR>·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생긴 생활과 공간과 생태의 변화를 다룬 글들, 가령 존 버로스의 &lt;철새들의 행진&gt;, 힐레어 벨록의 &lt;구불구불한 길&gt;, 알도 레오폴드의 &lt;산처럼 생각하기&gt; 같은 글들은 지금, 이곳의 문제들, 현실들과 거의 구분 없이 겹쳐 읽힌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들에 대한 절제된 애도의 글이라 할 만하다. <BR>&nbsp; 지금의 세상을 형성한 폭력과 차별 그리고 공포에 대한 당대의 체험이 녹아든 글들, 가령 조지 오웰의 &lt;마라케시&gt;, 버지니아 울프의 &lt;야간 공습 중에 평화를 생각하다&gt;, 리처드 라이트의 &lt;살아 있는 짐 크로우의 윤리&gt; 같은 글들은 불평등과 갈등, 불안과 초조를 선명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그 현상들에 대해, 그 감정들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성찰하는 작가의 모습까지 은연중 드러낸다. 인간 존재의 보편적 조건들 즉 상실, 죽음, 고통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산문들, 가령 버지니아 울프의 &lt;나방의 죽음&gt;, 피츠제럴드의 &lt;잠과 깸&gt;, 토머스 드 퀸시의 &lt;어린 시절의 고통&gt; 등이 한 축을 이룬다. 또 작가들의 작품이 싹튼 토양을 엿볼 수 있는 글들, 가령 찰스 디킨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리처드 라이트, 윌리엄 포크너의 글들은 그들의 이후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깊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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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피프티 피플/정세랑/창비/2016<BR>- 책소개 : 엉망인 이곳에서 우리는 후회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50명의 이야기 속에 담긴 대한민국의 절망과 희망.<BR>숨어 있는 ‘한사람’까지 맞잡아주는 정세랑의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BR>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세랑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이 단행본으로 묶였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0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정세랑은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고 있다. 그 손길을 통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후회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작가가 미쁘고 든든하다.<BR>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결된 50명의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모르는 사람쯤으로 여겼던 낯선 이가 친구의 가족으로, 손님으로, 사제관계로 미세하게나마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전하는 고민과 갑작스러운 사고는 낯설지 않다. 한규익으로 대변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김시철의 시선으로 바라본 층간소음 문제, 최애선과 배윤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씽크홀 추락 사고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렇다. 저마다의 사연 속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생생히 녹아있다.&nbsp; 다채로운 개개인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가 사실은 모르는 사람쯤으로 알고 넘어갔던 것들이 하나의 큰 세계로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붙여 50개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저자의 노력은 그들에 대한 위로다. 특정 주인공이 없으나 모두가 주인공인 세상, 바로 우리네 이야기다.<br>
<BR>14. 한치 앞도 모르면서/남덕현/빨간소금/2017<BR>- 책소개 : 《충청도의 힘》보다 더욱 깊고 진해진 서사와 풍자.《충청도의 힘》의 남덕현 작가가 3년 만에 《한 치 앞도 모르면서》로 돌아왔다. 2013년 《충청도의 힘》은 충청도 노인들의 일상을 해학적으로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 또한 노인들의 삶을 질펀한 충청도 방언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충청도의 힘》의 속편이라고 할 만하다. 책은 저잣거리 판소리 사설처럼 거침없는 해학과 풍자로 가득하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모르면서》는 《충청도의 힘》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진화한 면모를 보인다. 우선 두드러지는 점은 ‘서사’다. 이번 책은 전작에 비해 각 편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단편소설 같은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그 결과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고 재밌어졌다. 다음으로는 ‘현실 풍자’다. 충청도 시골 노인들의 삶이 놓인 현실, 즉 이중삼중의 모순이 중첩된 현실을 비켜가지 않는다. 작가는 노인들의 밑도 끝도 없는 대화를 통해 도시의 시종이 되어버린 농촌, 세습되는 가난과 불평등, 현실 정치의 반민중성 등을 강력하게 풍자한다. 웃긴데 슬픈, 바야흐로 ‘웃픈’ 이야기의 향연이라고 할 만하다.<BR>&nbsp;통속은 힘이 세다!<BR>추천사를 쓴 이산하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의 소재들은 아주 통속적”이다. 신임 노인회장 부인과 전임 노인회장 부인 간에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 남의 불행은 귀신같이 맞히면서도 자기 앞날은 못 맞혀 웃지 못 할 상황에 빠지는 만신, 이복누이 동생 간의 평생 동안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등 책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구절창 나는 사연들로 가득하다. 책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통속 드라마 같다. 그러나 이러한 통속적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독실한 크리스천 어머니에게 아들을 감옥에 보낸 늙은 아비가 예수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 말이 틀류? 낭중이(나중에) 도루 내려보내마 허셨을랑가는 몰러두 엄니두 생각을 혀봐유. 되살이혔는디 하늘루 델꾸 가긴 왜 델꾸 간대유? 사램덜허구 여태까장 한티루 장 살았으믄 예수 믿어라 워쩌라 난리굿을 안 혀두 눈으루 빤히 뵈는디 워떤 눔이 안 믿구 배기겄유? 안 그류? 지두 아는 눔의 걸 하나님이 몰러서 델꾸 가신 건 아니잖유? 지가 볼 띠는 당장 내 새끼 두 번 죽게 생겼는디 워디든 넘들이 해코지 못 허는 디루다 델꾸 가는 게 급허지 딴 생각이 들었겄남유? 부모 맴은 똑같은규. 그르니께 하늘루 델꾸 가신 거 아뉴?” 책에는 이런 식의 통찰이 통속적인 이야기 곳곳에 숨어 있다. 그렇다면 《충청도의 힘》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작가가 이렇게 통속에 매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통속이야말로 인류 역사를 관통해온 삶의 근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통속과 통찰은 ‘충청도 방언’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책의 대부분은 충청도 노인들의 대화다. 대화는 능청맞고 질펀한 충청도 방언으로 이루어진다. 그 방언이 노인들의 대화에 진정성을 부여한다. 비루한 삶의 현장에서 평생을 견디며 살아온 노인들에게, 그래서 “인생 별 거 읎다”는 것을 체득한 이들에게 방언은 자신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속과 방언은 한몸이 된다.<BR>절망의 나락에서 비로소 열리는 직관의 세계<BR>이 책의 주인공들은 충청도 시골에 사는 노인들이다. 대부분 볼품없는 인생들이다. 가난한 소작농 출신이거나 첩 자식이고, 노구를 이끌고 여전히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평생을 한 동네에서 벗어나보지 못한 노인들이다. 이들은 뭘 배워서 아는 출신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삶이 무엇인가’를 잘 아는 인생 달인들이다. 체득한 삶이기 때문이다. 정범구 전 국회의원의 말처럼 이들의 인생은 “헤쳐 보면 고름이 질질 흐르게 생긴 상처인데도, 상처 입은 이나 그걸 건드리는 이나 피차 남 얘기하듯 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사랑하는 ‘직관의 세계’이다.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절망의 나락에서 비로소 깨닫는 세계! 웃다가 울며 책을 읽다가도 문득 설명 못할 허무를 경험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가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직관의 세계가 열릴 것이고, 진리란 완전한 답이 아니라 완전한 질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책의 한 꼭지 제목이면서 책 제목이 된 ‘한 치 앞도 모르면서’는 이러한 직관의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이다. 이것은 분명히 절망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한 치 앞이 안 보이니까 신기(神氣)를 보는 게지, 한 치 앞 훤히 보는 사람치고 먼 일 내다보는 사람 보셨습니까?”라는 책 속 등장인물의 물음처럼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 나서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질문으로 이끄는 직관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비극적 세계관이다. 하지만 어찌 그 절망의 황홀함을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기쁨 따위에 비할 것인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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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공지영/해냄/2017<BR>- 책소개 : “어쨌든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다” 베스트셀러 『도가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작가 공지영이 13년 만에 펴내는 단편소설 모음집. 『인간에 대한 예의』(1994년),『존재는 눈물을 흘린다』(1999년),『별들의 들판』(2004년) 출간 이후 13년 만에 공지영 작가가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출간한다. 2000년 이후 집필, 발표한 작품들 중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신작 산문을 수록한 이번 작품집은, 작가의 매력적인 문장들과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끊임없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도 단편소설이 갖춰야 할 소설 미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평가받은 작가의 최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BR>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맨발로 글목을 돌다」등은 그동안 작가가 죄의 용서와 화해, 고통과 번민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주제로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한다. 주제의식뿐 아니라 기법 또한 뚜렷하다. 작가는 소설의 전통적인 기법인 3인칭 시점을 채택해 독자들로 하여금 단번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거나, 작가 개인의 현실을 소설에 녹여냄으로써 독자들이 현실과 소설의 구분을 뛰어넘어 보다 다각적으로 읽게 만드는 메타적 소설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작가의 장편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채택된 작품들은 독자들이 주인공과 내적 교감을 이루도록 만들면서 작가가 실험하는 소설 기법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한다. 쌀쌀한 바람을 뚫고 나무마다 새눈이 싹트는 이때, “생의 어떤 시기이든 봄은 오게 마련이고 그렇게 봄이 오면 다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났다”는 「월춘 장구」의 주인공 ‘나’의 독백처럼, 공지영 작가의 새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새 봄을 알리는 희망의 싹이 될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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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에서는 매달 다양한 분야의 신간도서를 제작하여 소개해 드리니,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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