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지팡이 길 나서신다 > 공지 사항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흰지팡이 길 나서신다

    점자도서관 이전, 더 큰 세상을 여는 희망입니다

    이야기 63

  10월15일은 무슨 날
  시각장애인들이 독립하는 날
  10월15일은 무슨 날
  시각장애인들이 자립하는 날
  10월 15일은 무슨 날
  세계시각장애인들이 기념하는 날
  10월 15일은 무슨 날
  세계 흰지팡이의 날
  10월 15일은 무슨 날
  흰지팡이=시각장애인
  나는 이제 집을 나서고 싶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들이 하고 싶다.
  시간이 자유롭게 흐르는 것처럼
  나는 흰지팡이 가지고 길 찾는 자유
  흰지팡이가 길 인도할 때
  차들은 길을 비켜라
  사람들도 함께 협조하자
  나는 오늘도 걷는다.
  가고 싶은 목적지를 향하여
  나그네처럼 자유롭게 길을 간다.
  흰지팡이 나가신다.
  버스야 비켜라
  택시도 저리가고
  자가용도 마찬가지
  자유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보행권 찾아주세요
  가속하면 겁나요
  빵빵하면 놀라요
  나는 오늘도 흰지팡이 가지고
  점자도서관 출근하는데
  인도에는 차 주차하지 말라고
  볼라드가 가로막고
  나에게 아픔을 주며
  친절하게 먼저 인사하네.
  볼라드, 시각장애인에게는 지뢰밭
  언제쯤 볼라드가 인도에서 사라질까
  볼라드야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을 반길 수 없으니
  이제는 죽어주기를 바라네.
  볼라드 사망을 축하하는 그날까지
  소리쳐 외쳐본다.
  시각장애인 보행권 자유를 위해서
  주차금지 방지대여 안녕
  나는 볼라드 당신이 싫습니다.
  결코 반갑지도 않으니
  시각장애인 이동의 자유를 위해
  없어지면 안 되나요.
  세상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말은 쉬운데 실천은 어렵네.
  해가 뜨고
  하늘의 흑 구름은 많고
  바람 불고
  비가 내려도
  나는
  갈 길을 가야함으로
  장애물이 없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보세
  신바람 나는 세상
  힘차게 웃어보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행복을 찾는 그날까지
  꿋꿋이 지팡이와 함께
  길을 나서네.
  장애물은 물렀거라.
  흰지팡이 어르신 나가신다.
  이리 오너라
  아무도 없느냐
  어서 물러나라
  비켜라 비켜라 비켜라
  이동의 자유 만세
  보행의 자유 만세
  대한민국 만세

  2017년 10월 16일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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