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2020년 7월 신간도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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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점자도서관 (1.♡.149.135) 댓글 0건 조회 665회 작성일 20-07-20 15:56본문
2020년 7월 신간도서 안내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7월 (7월 20일 기준) 신간도서 안내입니다.
신간도서는 울산전자도서관 홈페이지(http://www.ublib.or.kr/ebook) 접속 후 전자도서로 이용 가능합니다.
1. 김진애의도시이야기/김진애/다산초당/2019
-책소개
[김어준의 뉴스공장], [알쓸신잡]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우리의 공간에서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지적 통찰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도시는 여전히 낯설다. 도시란 너무 크고 또 복잡해서 한눈에 포착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나의 삶과 별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도시’를 ‘이야기’로써 접근하길 권한다. 소설이든 영화든 인간이 있고 욕망이 있으면 이야기는 절로 탄생하는데, 사실 도시야말로 수많은 다양한 인간과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니까.
도시를 이야기로 삼는다고 해도 성능 좋은 안경이 없으면, 맨눈으로는 앞이 뿌옇고 흐리게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 예찬, 대비, 스토리텔링, 디코딩, 욕망,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돌연변이와 진화라는 각각의 도시적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면, 비로소 우리 삶을 둘러싼 도시 공간의 구조와 역동성이 훤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 안에 있던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피부에 직접 와닿으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말하고 싶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책이다. 내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하는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종 정책에 대한 분별력까지 키워준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면서, 김진애가 제시하는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포개보자.
목차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2. 당신의살을빼드립니다/가키야미우/지금이책/2019
-책소개
‘저렇게 되기는 싫어.’
어릴 때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한 아줌마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경멸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남편과 자식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낯짝이 두꺼운 데다가 시야까지 좁아 여자이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그런 몸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이다.
--- p.11
굳이 헬스장에 다닐 것 없이 집에서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나 아령들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돈도 들지 않으니 이득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헬스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집에서는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가사 노동이 기다린다. 집안일을 다 하고 나면 지칠 대로 지쳐서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어졌다.
--- p.14~15
“키 163센티미터에 체중이 60킬로그램이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살이 찐 것 같지 않은데요.”
“저기…… 죄송한데 저는 60킬로그램이 아니에요. 59.8킬로그램이에요.”
--- p.45
“인생에 단락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어때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어요. 생활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게 좋겠어요. 어깨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을 시기가 된 거예요.”
--- p.74
아, 신이시여, 어째서죠?
언제 80킬로그램을 넘은 거죠?
키는 겨우 15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데.
제가 뭔가 큰 죄를 지었나요?
--- p.89
살이 찌니까 자꾸만 주눅이 든다. 뚱뚱하면 뭐, 안 될 것 있나? 살이 쪘을 뿐인데 왜 마음이 이렇게 어수선할까. 살이 찌기 전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성적도 좋았고 운동도 곧잘 했다. 지금보다 훨씬 열심히 살았다.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이 정도로 신경 쓰진 않았다……. 그래, 부엌에 가서 특대 주먹밥을 만들어야지. 그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우울한 기분에 잠식된다. 먹을 때만큼은 행복했다.
--- p.92~93
2. 뚱뚱한 사람은 비호감이라고 생각한다.
O. 이거야 이 세상 모든 사람의 공통 인식이다. 자제심 없는 인간으로 보이는 그 순간부터 바로 무시당한다. 이 경쟁 사회에서 뚱뚱이는 마이너스일뿐이다.
--- p.195
7. 뚱뚱하다는 이유로 자주 우울해진다.
요 며칠간 이놈의 살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빵의 유혹에 매번 무너진다. 그래 놓고 먹은 다음에는 후회가 밀려온다.
--- p.196
“중요한 것은 본래 자기 자신을 되찾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고 싶은가, 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죠.” (227
“우선 자기 취향을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버님의 영향은 아닌지 하나하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훈련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그리고 뚱뚱한 자기 모습이 싫어서 우울하다면 역시 살을 빼는 것이 좋겠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나 세간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요. 케이크를 먹고 싶은 욕망을 참는 것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를 되찾기 위해서예요. 이왕 사는 인생이니 기분 좋게 사는 게 좋잖아요? 거울을 보면서 오늘도 제법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 기분도 좋죠.”
--- p.240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많이 먹지 않는다. 급식도 다이어트를 했던 날 말고는 더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다쿠야가 가난하다고 놀리기 전에도 이치로가 “역시 많이 먹으니까 뚱뚱하구나”라고 말한 적이 있어서 더 달라고 말하기 좀 민망하다. 아침과 저녁도 많이 안 먹는다. 그런데도 찐다. 너무 이상하다.
--- p.259
3. 레몬/권여선/창비/2019
-책소개
레몬, 레몬, 레몬, 복수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2002년,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동료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권여선의 이번 변신은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권여선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간 전 실시한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은 권여선 소설의 새 지평을 증명할 것이다.
목차
반바지, 2002 / 시, 2006 / 레몬, 2010 / 끈, 2010 / 무릎, 2010 / 신, 2015 / 육종, 2017 / 사양(斜陽), 2019 / 작가의 말
4. 리치파머/김철수,김재후 외/한국경제신문사/2018
-책소개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루오션의 기회를 잡아라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며 홀대받았던 농업이 분야 간 상호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업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필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의 농민 소득은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도시민 평균 소득엔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인구 감소에 이은 빠른 고령화로 일부 농촌에선 지역 소멸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희망 징후들도 보인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농업 분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IT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접목하려는 젊은 후계농들도 늘어나고 있고, 기존 농업에 신기술을 접목하거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리치 파머》는 이런 기류에 발맞춰 새로운 모색과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존 감자 시장에 뛰어들어 꼬마감자를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획득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소의 체온을 확인해 병을 예방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또 농업 생산시설인 비닐하우스에 누구도 생각 못 했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청년들. 이 책에는 이들처럼 그동안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농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 즉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창출한 ‘부자 농부’들의 흥미롭고도 생생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거나 귀농을 고려하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길라잡이로 다가갈 것이다.
목차
저자의 글 _새로운 도전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
CHAPTER 1 농업 블루오션을 선점하라
01 3등급 한우의 변신 ‘안티 마블링’
02 이태원 바텐더에서 2천 평 허브 농장주로!
03 홍콩 IT맨, 산골에서 ‘맥주 농부’가 된 까닭은?
04 테슬라에 도전하는 거침없는 청년 감자맨
05 연봉 1억 원보다 매력적인 딸기의 유혹
CHAPTER 2 농식품에도 트렌드가 있다
06 무지개 방울토마토로 연 60억 원을 벌다
07 휴대폰 쌀 고객 1만 명, 8억 원 매출의 비결
08 쌀의 변신은 무죄, 한국 스타벅스에만 있는 비밀
09 연간 30억 원 이상의 매출 올리는 꽃송이상추 농부
10 1,200만 원짜리 유기농 한우
11 녹차나무에 진짜 금을 뿌린다면?
?
CHAPTER 3 생각을 바꾸면 판로가 보인다
12 요리사가 된 농부, 유기농 분식집을 열다
13 꿀로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일까?
14 특급 호텔이 인정한 지리산 생햄
15 인스타그램을 수놓은 벚꽃 스파클링
16 ‘펀치볼 시래기’로 대박을 터뜨리다
17 외국 농부도 와서 배우는 귀농인의 스승, 버섯 명인
CHAPTER 4 기회의 땅으로 뜨는 팜 비즈니스
18 연 30만 개의 화분을 파는 꽃 명인
19 상위 1퍼센트 돼지 농장, 파란색과 하얀색 장화 원칙
20 한우 명인은 왜 한우 값이 떨어지길 바랄까?
21 쥐눈이콩 하나로 정선 마을을 먹여 살린 비결
22 껍데기까지 예쁜 굴을 키우는 남자
23 38만 평을 산양삼 재배단지로 일구다
CHAPTER 5 기술에 답이 있다
24 사물인터넷과 축산업의 화려한 랑데부
25 축산업계의 ‘블룸버그’, 미트박스
26 비닐하우스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든 청년들
27 구기자 시장을 점령하다
28 야생화를 수출해 로열티 받는 농부
29 독학으로 호접란 12종을 개발하다
30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료제를 뽑아내다
31 ‘밥 못 짓는 쌀’ 개발에 10년 바친 쌀 박사
CHAPTER 6 경험을 뛰어넘어라
32 돼지의 수명은 6개월?
33 병마 이기려 650미터 제주 숲길을 닦다
34 300억 원짜리 6차 산업 성공 비결은 1차 산업
35 꽃에 꽂힌 부녀가 만든, 논밭 위 유리온실
5. 비와별이내리는밤/메이브빈치/문학동네/2019
-책소개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가 선사하는 한여름 밤의 기적!
누구도 혼자여서는 안 되는 밤 서로의 곁을 지켜준 네 여행자의 우정과 사랑
따뜻한 온기와 기분좋은 편안함이 깃든 소설로 전 세계 4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메이브 빈치. 삶을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애정, 생생한 캐릭터와 위트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고국인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메이브 빈치는 2018년 유작인 『그 겨울의 일주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한국 독자에게도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소개되는 『비와 별이 내리는 밤』은 2004년 발표된 소설로,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예기치 못한 인연과 우연으로 만나 서로의 삶에 엮여들기 시작한 네 여행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삶에서 도망쳐 여행중이던, 완벽한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그 가슴 따뜻한 여정이 그리스의 아름다운 바다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메이브 빈치는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들 네 여행자도 때로는 자신만의 고민에 빠져 애정어린 조언을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살갑고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의 삶 전체를 보듬는다. 네 여행자와 마을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상대의 아픔과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메이브 빈치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선하고 친절한 마음. 메이브 빈치의 소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에 더욱 친근하게 와닿는다. 마을 사람들의 비극을 자기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며 그들의 슬픔에 최대한 가닿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여행자들의 마음과, 그저 잠깐 스쳐지나갈 뿐인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삶이 제 궤도로 들어설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려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인다.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이유가 하나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다정한 소설에 빠져들어, 파도가 반짝이는 그리스의 바닷가 마을에, 맛좋은 지중해 음식과 와인이 있는 언덕 위 그 타베르나에 함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목차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옮긴이의 말〉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싶다면
6. 새벽의열기/가르도시피테르/무소의뿔/2019
-책소개
사랑의 기적으로 척박한 현실과 죽음까지 극복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이뤄낸 감동 실화
스물다섯 살 미클로스는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스웨덴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주인공 미클로스는 절망 대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을 꾼다. 결혼도 하고, 난치병 결핵도 치료하겠다는 것!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38.2도까지 오르는 열기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는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하든, 의자에 앉았을 때 의자 다리 두 개로만 버틸 힘만 있다면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미클로스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붓감을 찾아 나섰고, 자신처럼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여인 117명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렇게 만난, 병약한 헝가리 남자 미클로스와 우연과 우연이 날실과 씨실처럼 짜여 답장을 보내게 된 헝가리 여자 릴리는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그리고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에게 언젠가 다시 희망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숭고한 사랑과 치유를 거쳐 위대한 기적을 일으켰다.
이 책 『새벽의 열기』는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신이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다. 이 책은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가 사랑한 감동적인 실화로,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피테르 감독의 부모님 이야기이다.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는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으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골든휴고상을 수상하였다. 이밖에도 스무 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수상하였다.
목차
1 ~ 17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7. 위험한시간여행/조이스캐롤오츠/북레시피/2019
-책소개
디스토피아적 서사와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소설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조이스 캐롤 오츠의 46번째 소설
『위험한 시간 여행』은 2004년 이래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46번째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의 전체주의적 북미연합을 설정하여 디스토피아적 서사를 그린다. 주인공 아드리안은 국가가 정한 한계에 도전한 죄로 북미의 ‘위스콘신 주 웨인스코샤’라고 하는 지역으로 추방되고, 어느 날 자신이 80년 전의 세계로 던져졌음을 깨닫는다. 전원지대의 평화로운 미 중서부로 돌아간 소녀는 국가가 바라는 “재활”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지만, 동료 추방자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와 함께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려던 주인공은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되고 동시에 새로운 의미의 자유를 얻는다. 매혹적이면서도 비전으로 가득한 소설 『위험한 시간 여행』은 괴롭고 가슴 아픈 깨달음과 정교한 러브스토리를 엮은 소설로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목차
1부 ― 졸업생 고별연사
지침/ 삭제/ 영장/ “좋은 소식”/ 체포/ “징계”/ 추방: 제9구역
2부 ― 제9구역, 행복한 곳
타자기/ 길잃은 아이/ 여학생/ 잃어버린 친구들/ 그 사람/ 울프만/ 외로움/ 아마도/ 우등생/ 주문/
고아/ 갑자기/ 부정/ 벽/ 자연사 박물관/ 피난처/ 희생/ 흠모/ 수색자들/ 테스트/ 시험/ 점수/
내 사랑 울프만: 추억/ 반핵 운동/ 외로운 소녀 1/ 외로운 소녀 2/ 4월/ “파국”/ 도망/ 박쥐
3부 ― 웨인스코샤 폴즈
구조/ 기적/ 비탄/ 방문객들/ “삼촌”/ 헤론 크리크 농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8. 조선의미식가들/주영하/휴머니스트/2019
-책소개
영조의 고추장에서부터 사대부 부인의 집밥까지,
맛 좀 아는 그들의 맛깔스런 문장들
소주를 마시고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네”라는 감탄을 한시로 읊조린 이색, 매운 것을 좋아해 고추장과 마늘을 듬뿍 올린 쌈을 즐긴 이옥, 겨울밤 술과 함께 먹는 열구자탕을 극찬한 이시필, 고추장을 최애한 영조, 집안의 요리법을 기록해 대대로 전한 사대부 부인들.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해석해온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가 이번에는 조선시대 미식가들이 남긴 ‘음식 글’에 주목했다. 찜과 탕을 비롯해 회와 젓갈, 후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긴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음식의 역사는 물론,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즐기던 방법까지 살필 수 있다. 조선 미식가들의 안내에 따라 조선의 맛을 즐겨보자!
목차
프롤로그 옛글로 맛보는 조선시대 음식문화사
1부 선비의 음식 체험: 한시로, 일기로, 세시기로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니” 이색의 소주
“돼지고기를 찍어 먹으니 참으로 맛있었다” 김창업의 감동젓
“관서의 국수가 가장 훌륭하다” 홍석모의 냉면
2부 선비의 음식 탐구: 식욕은 하늘에서 부여한 천성
“맛이 매우 좋아서 두텁떡이나 곶감찰떡마저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구나” 허균의 석이병
“어해 중에서 으뜸이다” 김려의 감성돔식해
“가슴이 시원스럽게 뚫리는 듯했다” 이옥의 겨자장
3부 어의와 왕의 음식: 장수를 위하여
“동치미 국물에 적시고 소금 조금 찍으면 그 맛이 더없이 좋다” 전순의의 동치미
“겨울밤에 모여서 술 마실 때, 아주 좋다” 이시필의 열구자탕
“지난번에 처음 올라온 고추장은 맛이 대단히 좋았다” 영조의 고추장
4부 사대부 남성의 음식: 군자의 도리
“지금 엿집에서 사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김유의 엿
“먹으면서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 파했다” 조극선의 두붓국
“목구멍에 윤낸다고 기뻐하지 말라” 이덕무의 복국
5부 사대부 여성의 요리법: 서재에서 부엌으로 간 요리법
“잠깐 녹두가루 묻혀 만두같이 삶아 쓰나니라” 장계향의 어만두
“즙이 많이 묻어 엉겨서 맛이 자별하니라” 빙허각 이씨의 강정
“갓채는 물을 짤짤 끓여 부으면 맛이 좋으니” 여강 이씨 부인의 갓
에필로그 조선시대 요리책 읽는 법
9. 줄리아나도쿄/한정현/스위밍꿀/2019
-책소개
이름은 몰랐지만 우리가 이미 본 적 있는 클럽
‘줄리아나 도쿄’
줄리아나 도쿄는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에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클럽이다. 이 시기는 버블경제가 붕괴된 후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 속에 있었다. 이 클럽은 특히 일반 무대보다 높은 단상으로 유명했고, 여성들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 단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다. 아마 이름은 몰랐더라도, 이미 이를 본 적은 있을 것이다. 1990년대 가수 이정현의 강렬한 부채춤, 또 최근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 등이 결성한 여성 그룹 셀럽파이브가 선보인 화려한 군무가 바로 이 클럽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줄리아나 도쿄를 직접 체험한 적 없는, 1980년 이후 태생인 인물들에게 그 흔적만을 쥐여준다. 한주, 유키노, 김추는 각각 식당에서 우연히 본 가요 프로그램, 서랍 속의 오래된 사진 한 장, 어머니의 회상을 통해 이 클럽과 연결된다. 그리하여 눈이 드문 항구도시인 도쿄에 사흘 내내 흰 눈이 쏟아지는 동안, 이들은 꿈같던 한 시기를 추적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의미를 발견한다.
목차
1. 한주의 이야기
눈의 요정 9
경찰의 전화 17
녹지 않는 눈 24
아사쿠사바시의 꼬치구이 노인 34
르 카페 도토루 45
긴자의 칼가게 52
동거인 57
실종 73
오타루의 집1 유키노의 어머니 이야기 84
오타루의 집2 줄리아나 도쿄 95
2. 유키노의 이야기
상담 #1 빛에 번진 사진 한 장 111
상담 #2 한수를 사랑하는 이유 124
상담 #3 제자리에 있어주세요 139
상담 #4 오타루를 떠나 도쿄로 151
상담 #5-1 좋아하는 것 말하기 163
상담 #5-2 도쿄를 떠나 부산으로 169
3. 다시, 한주의 이야기
유키노, 정추, 김추 185
4. 김추의 이야기
학회장1 주인공이 되고 싶어 195
눈밭의 칼과 아이 204
학회장2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219
의외의 메일 229
5. 한주와 유키노의 이야기
고백 237
그날 244
이제 길을 건너서 254
번외
눈이 내린다 259
작가의 말 288
10. 체리토마토파이/베로니크드뷔르/청미/2019
-책소개
“나는 언제나 흐르고 있는 시간이 별 쓸모없는 일들로 얌전히 채워지는 나날이 좋았다. 그런 일들이 행위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차지해버린다.
나는 잠을 많이 잤다. 많은 것을 잊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보냈다.”
장 도르메송, 「 언젠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떠나리 」
주인공 잔은 아흔 살, 외딴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아흔 번째 봄을 맞던 날, 잔은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별일 없는 나날 속에서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기록하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적어보기로 한 것이다. 늙은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것, 잔은 이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며 살기를 원한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자기 집 정원에서 꽃이 피는 광경을 보고 싶고. 친구들과 백포도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 유일한 이웃인 옆집 농가 부부의 좌충우돌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싶고, 벤치에 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이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잔은 자식 손자 들을 위해 냉장고에 맛있는 음식을 채워두기 좋아하지만 혼자 살기를 좋아한다. 이 일 년 동안의 일기는 노년의 소소한 행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한편, 우리도 잔처럼 늙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는 주인공 잔과 그녀의 정원에 앉아, 함께 카드게임을 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질 것이다. 이 소설은 인생을 향한 강한 긍정과 감동이 있으며 유머와 애정이 넘치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잔은 씁쓸한 노년의 후회도 없고, 옛날이 더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잔 할머니의 귀엽고 아름다운 이 일상의 소소한 일기는 삶에 대한 진정한 예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커다란 안식을 느낄 것이다.
목차
일기의 첫머리
봄
여름
가을
겨울
11. 한때소중했던것들/이기주/달/2018
-책소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일이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 볕뉘 에디션 출간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볕뉘 에디션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뜻한다. 누구나 그런 빛을 만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살면서 느끼기도 하지만 지난 후에 돌이켜보는 찬란한 순간도 있다. 언제나 명징하게 우리의 삶에 등대가 되어주는 빛. 『한때 소중했던 것들』 볕뉘 에디션에는 정제되어 있는 개인의 공간에 불현듯 벽면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 속 안온한 순간이 담겨 있다. 또한 작가는 이번 에디션에 그간 쓰고 다듬은 새로운 여덟 편의 원고를 더했다.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목차
한때 소중했던 것들
책을 건네며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멀리 떠나가기에
1부 추스르다
크게 그리고 천천히 자라다오
바람이 실어나르는 것
내가 네 편이 되어줄 테니
사랑이 보이네
서로를 향해 빠져드는 순간
누구나 두번째 인생을 겪는다
욕 나무
적당한 두려움에 관하여
우리가 첫눈을 기다리는 이유
사랑을 표현하고 상처를 감지하는 일
가장 소중한 발음
마음에 박힌 못을 빼내는 일
남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자전거 타는 법과 인생의 차이
선택과 이유
다른 사람의 정원에 핀 꽃
욕심
사람 마음엔 나무가 자란다
핑거 테스트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눈물의 효용
2부 건네주다
사랑은 내 시간을 건네주는 일
감정과 생각의 총합
우리 모두는 수집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밤마다 서성이는 그림자들
부모의 마음에서 눈덩이처럼 굴려지는 것
그리움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취향은 영혼의 풍향계
오만과 편견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그릇
진실에 가까운 말
꼭 가야만 하는 길
당신을 향하여 기울어질 때
슬픔과 기쁨의 물결
대갚음
침묵과 말 사이
가을에 가을하다
ㅤㄴㅡㅊ
3부 떠나보내다
더 애타게 그리워했기에
춤과 멈춤
라라랜드 그리고 윤회
인연 혹은 악연
기억의 후각
애써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호칭을 빼앗길 때
이분법의 감옥
그리운 것의 속성
꽃이 지는 속도로 잊을 순 없기에
어둠을 매만지는 일
부모는 자식 대신 울어주는 사람
우리가 알아볼게요
거울
울음
이별은 멀리 떨어져 서로의 별이 되는 것
점묘화
잘 떠나보내기
정말 아름다운 것의 속성
글을 닫으며
마음에 햇살이 어른거리지 않으면 언제나 겨울
12. 화교가없는나라/이정희/동아시아/2018
-책소개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교가 실패한 나라.
격동의 근현대사를 함께 겪은 우리 이웃 화교,
오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사과하며, 20년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해 그 정직한 역사와 불편한 진실을 137년 만에 그려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사의 마지막 남은 한 쪽의 공백을 겨우 메웠습니다.
뙤놈, 짱깨 또는 짱꼴라,
이 부끄러운 언어들. 어원은 있으나(본문 72쪽) 차별과 배척만 100년 넘게 내려온 이 혐오의 언어들. 그리고 “밀수업자, 아편쟁이, 원수의 생간을 내어 형님과 한점” (오정희 『중국인거리』) 한다는 이민족에 대한 무서운 프레임. 이 말은 세계에 4,000~5,000만이 두루 퍼져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스터링 시그레이브 말처럼 “어느 한 국가에 속하지 않은 세계적 규모의 인종 세력”인 화교에 대한 우리의 표현이고 인식이다.
멀게는 정유재란부터, 본격적으로는 임오군란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화교는, 1944년 7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2만 명 정도 남았다. 137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면서, 근현대의 격동기를 함께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성(山東省, 산둥성) 출신인 그들은 당시 농부의 임금이 2.8배나 되었던 조선으로 살기 위해 건너왔다. 삶에 억척스럽고 재주가 좋은 이들은 중화요리점과 이발소·양복점의 삼도업(三刀業)을 비롯한 주단포목점, 주물공장과 양말제조, 그리고 채소 재배에 능력을 발휘하며 근대 초기 조선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건축 기능공도 뛰어나서 서울의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등의 건축물에도 숙련된 그들의 노동력의 공이 컸다.
우리와 함께 격동의 근현대사를 같이 살았다. 일본의 조선 강점기를 함께 겪었고 6.25 민족전쟁의 와중에 끼어 남과 북이 갈라지고 이념이 충돌하는 혼란도 함께했다. 조선인의 혐오와 일제의 방조에 의한 ‘만보산사건’을 비롯한 두 차례 화교배척사건에 200명이 넘게 숨지는 참화를 겪기도 했고, 서대문형무소에서 4명이 옥사하는 등 항일운동도 같이 했다. 북한 화교의 남한 이주도 같이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반도(山東半島, 산둥반도) 출신이지만 해방 후 대만 국적으로 살다가 지금은 중국과의 이중국적의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상징적으로 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지금은 오성홍기가 걸려 있지만, 100년 동안에 5번 국기가 바뀌어 걸렸다. 참으로 기구한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왔다.
아울러 우리가 현재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척 역시 엄연히 기록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의 재일동포 법적 지위 문제로 많은 요구를 했지만, 우리 스스로 화교의 법적 지위를 위해 논의하거나 해결하려고 노력한 적이 거의 없다. 지금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에 비하면, 화교의 법적 지위는 문명국가로서는 부끄러울 정도이다. 상업용 토지 50평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일제강점기의 외국인토지법을 1961년 다시 공표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주었고(1999년에 철폐) 거주 자격과 영주권, 참정권 문제는 미개한 수준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인도 대만인도 중국인도 아닌 ‘나라 없는 난민’이 되었다.
21세기 들어 조선족을 중심으로 중국의 노동력이 급속도로 유입되어 2015년 대림동에만 3만여 명 정도가 정착해 있다. 이를 ‘신(新)화교’라 부르는데,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동남아를 비롯한 이민족의 유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다민족 국가, 다양성의 시대에 살면서 이들과 이웃으로 살아가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역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거울이듯이, 지난 137년간 화교와 우리 삶을 담은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 공백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남은 한쪽을 채워준 역작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말해주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목차
一 한반도화교는 언제, 어디에서 왔을까?
화교가 ‘오무장공사’에서 제사를 지내는 까닭
청국 조계에서 인천차이나타운으로
중국인이 조선에 이주한 이유
한반도화교의 인구 추이 (1883~2015)
二 한국식 중화요리를 창조하다!
짜장면의 한국화, 그리고 세계화
화교 중화요리점의 비애
명동 고급 중화요리점 ‘아서원’의 비화
三 삼도업(三刀業), 가위와 면도, 식칼 기술로 이룬 경제
상해에서 시작된 첨단 패션의 화교 양복점
싸고 서비스가 좋은 화교 이발소
四 화교가 주단포목상점을 석권한 이유
비단장수 ‘왕서방’의 마지막 후예
화교 주단포목상점의 전성기
조선총독부의 고관세 부과로 쇠퇴의 길을 걷다
五 솥과 양말 제조에 두각을 나타내다
솥 제작의 달인, 주물업 시장을 장악하다
화교 양말제조의 중심지, 신의주
六 종교건축을 도맡아 시공한 화교 건축회사와 기술자
명동성당 시공을 주도한 화교 건축기술자
노동시장 판도를 바꾼 화공
七 화교 농민, 채소재배의 달인이 되다
인천 최초의 채소시장을 열다
채소재배의 경쟁력은?
화농의 쇠퇴, 사라진 ‘왕서방’들
八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한 북한화교
꾸준하게 채소재배를 해온 북한화교
북한에도 짜장면이 있다!
북·중 무역을 주무르는 화교 무역상
九 한국의 대표 차이나타운: 인천 vs 대림
노(老)화교 차이나타운의 새로운 도약
신(新)화교 차이나타운의 탄생과 급속한 발전
十 화교 사회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동향회관’의 탄탄한 조직력
화교사회를 결집하는 ‘중화회관’과 ‘중화상회’
화교협회, 교민협회, 그리고 북한의 화교연합회
재이주한 지역에서 한화(韓華)의 정체성으로 뭉치다
十一 화교학교의 교육 흐름
화교학교 설립
교동회 중심의 화교학교 운영
중국 정부에 흔들리는 화교의 교육과정
사라져 가는 한국의 화교학교
북한정부에 좌지우지되는 북한의 화교학교
十二 민간신앙과 종교 생활
거선당, 의선당 그리고 달마불교회
107년 역사의 화교 교회
十三 친일과 항일 그리고 중국과 대만 사이
중화민국 시기부터 생겨난 조선화교의 민족의식
경성총영사관 국기 교체사건
범한생 총영사의 친일 활동
격렬하게 펼쳐진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국민당과 공산당,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十四 화교배척사건과 차별의 역사
두 차례의 화교 배척사건
평양사건의 피해가 큰 이유
한국화교에 대한 차별
나라 없는 난민
十五 조선족 신(新)화교와 한족 신(新)화교 사회
한족 신(新)화교 사회단체
재한조선족 신(新)화교 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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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진애의도시이야기/김진애/다산초당/2019
-책소개
[김어준의 뉴스공장], [알쓸신잡]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우리의 공간에서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지적 통찰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도시는 여전히 낯설다. 도시란 너무 크고 또 복잡해서 한눈에 포착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나의 삶과 별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도시’를 ‘이야기’로써 접근하길 권한다. 소설이든 영화든 인간이 있고 욕망이 있으면 이야기는 절로 탄생하는데, 사실 도시야말로 수많은 다양한 인간과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니까.
도시를 이야기로 삼는다고 해도 성능 좋은 안경이 없으면, 맨눈으로는 앞이 뿌옇고 흐리게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 예찬, 대비, 스토리텔링, 디코딩, 욕망,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돌연변이와 진화라는 각각의 도시적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면, 비로소 우리 삶을 둘러싼 도시 공간의 구조와 역동성이 훤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 안에 있던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피부에 직접 와닿으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말하고 싶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책이다. 내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하는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종 정책에 대한 분별력까지 키워준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면서, 김진애가 제시하는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포개보자.
목차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2. 당신의살을빼드립니다/가키야미우/지금이책/2019
-책소개
‘저렇게 되기는 싫어.’
어릴 때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한 아줌마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경멸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남편과 자식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낯짝이 두꺼운 데다가 시야까지 좁아 여자이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그런 몸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이다.
--- p.11
굳이 헬스장에 다닐 것 없이 집에서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나 아령들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돈도 들지 않으니 이득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헬스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집에서는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가사 노동이 기다린다. 집안일을 다 하고 나면 지칠 대로 지쳐서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어졌다.
--- p.14~15
“키 163센티미터에 체중이 60킬로그램이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살이 찐 것 같지 않은데요.”
“저기…… 죄송한데 저는 60킬로그램이 아니에요. 59.8킬로그램이에요.”
--- p.45
“인생에 단락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어때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어요. 생활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게 좋겠어요. 어깨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을 시기가 된 거예요.”
--- p.74
아, 신이시여, 어째서죠?
언제 80킬로그램을 넘은 거죠?
키는 겨우 15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데.
제가 뭔가 큰 죄를 지었나요?
--- p.89
살이 찌니까 자꾸만 주눅이 든다. 뚱뚱하면 뭐, 안 될 것 있나? 살이 쪘을 뿐인데 왜 마음이 이렇게 어수선할까. 살이 찌기 전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성적도 좋았고 운동도 곧잘 했다. 지금보다 훨씬 열심히 살았다.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이 정도로 신경 쓰진 않았다……. 그래, 부엌에 가서 특대 주먹밥을 만들어야지. 그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우울한 기분에 잠식된다. 먹을 때만큼은 행복했다.
--- p.92~93
2. 뚱뚱한 사람은 비호감이라고 생각한다.
O. 이거야 이 세상 모든 사람의 공통 인식이다. 자제심 없는 인간으로 보이는 그 순간부터 바로 무시당한다. 이 경쟁 사회에서 뚱뚱이는 마이너스일뿐이다.
--- p.195
7. 뚱뚱하다는 이유로 자주 우울해진다.
요 며칠간 이놈의 살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빵의 유혹에 매번 무너진다. 그래 놓고 먹은 다음에는 후회가 밀려온다.
--- p.196
“중요한 것은 본래 자기 자신을 되찾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고 싶은가, 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죠.” (227
“우선 자기 취향을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버님의 영향은 아닌지 하나하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훈련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그리고 뚱뚱한 자기 모습이 싫어서 우울하다면 역시 살을 빼는 것이 좋겠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나 세간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요. 케이크를 먹고 싶은 욕망을 참는 것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를 되찾기 위해서예요. 이왕 사는 인생이니 기분 좋게 사는 게 좋잖아요? 거울을 보면서 오늘도 제법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 기분도 좋죠.”
--- p.240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많이 먹지 않는다. 급식도 다이어트를 했던 날 말고는 더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다쿠야가 가난하다고 놀리기 전에도 이치로가 “역시 많이 먹으니까 뚱뚱하구나”라고 말한 적이 있어서 더 달라고 말하기 좀 민망하다. 아침과 저녁도 많이 안 먹는다. 그런데도 찐다. 너무 이상하다.
--- p.259
3. 레몬/권여선/창비/2019
-책소개
레몬, 레몬, 레몬, 복수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2002년,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동료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권여선의 이번 변신은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권여선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간 전 실시한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은 권여선 소설의 새 지평을 증명할 것이다.
목차
반바지, 2002 / 시, 2006 / 레몬, 2010 / 끈, 2010 / 무릎, 2010 / 신, 2015 / 육종, 2017 / 사양(斜陽), 2019 / 작가의 말
4. 리치파머/김철수,김재후 외/한국경제신문사/2018
-책소개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루오션의 기회를 잡아라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며 홀대받았던 농업이 분야 간 상호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업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필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의 농민 소득은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도시민 평균 소득엔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인구 감소에 이은 빠른 고령화로 일부 농촌에선 지역 소멸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희망 징후들도 보인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농업 분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IT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접목하려는 젊은 후계농들도 늘어나고 있고, 기존 농업에 신기술을 접목하거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리치 파머》는 이런 기류에 발맞춰 새로운 모색과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존 감자 시장에 뛰어들어 꼬마감자를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획득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소의 체온을 확인해 병을 예방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또 농업 생산시설인 비닐하우스에 누구도 생각 못 했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청년들. 이 책에는 이들처럼 그동안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농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 즉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창출한 ‘부자 농부’들의 흥미롭고도 생생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거나 귀농을 고려하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길라잡이로 다가갈 것이다.
목차
저자의 글 _새로운 도전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부자 농부’들의 이야기
CHAPTER 1 농업 블루오션을 선점하라
01 3등급 한우의 변신 ‘안티 마블링’
02 이태원 바텐더에서 2천 평 허브 농장주로!
03 홍콩 IT맨, 산골에서 ‘맥주 농부’가 된 까닭은?
04 테슬라에 도전하는 거침없는 청년 감자맨
05 연봉 1억 원보다 매력적인 딸기의 유혹
CHAPTER 2 농식품에도 트렌드가 있다
06 무지개 방울토마토로 연 60억 원을 벌다
07 휴대폰 쌀 고객 1만 명, 8억 원 매출의 비결
08 쌀의 변신은 무죄, 한국 스타벅스에만 있는 비밀
09 연간 30억 원 이상의 매출 올리는 꽃송이상추 농부
10 1,200만 원짜리 유기농 한우
11 녹차나무에 진짜 금을 뿌린다면?
?
CHAPTER 3 생각을 바꾸면 판로가 보인다
12 요리사가 된 농부, 유기농 분식집을 열다
13 꿀로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일까?
14 특급 호텔이 인정한 지리산 생햄
15 인스타그램을 수놓은 벚꽃 스파클링
16 ‘펀치볼 시래기’로 대박을 터뜨리다
17 외국 농부도 와서 배우는 귀농인의 스승, 버섯 명인
CHAPTER 4 기회의 땅으로 뜨는 팜 비즈니스
18 연 30만 개의 화분을 파는 꽃 명인
19 상위 1퍼센트 돼지 농장, 파란색과 하얀색 장화 원칙
20 한우 명인은 왜 한우 값이 떨어지길 바랄까?
21 쥐눈이콩 하나로 정선 마을을 먹여 살린 비결
22 껍데기까지 예쁜 굴을 키우는 남자
23 38만 평을 산양삼 재배단지로 일구다
CHAPTER 5 기술에 답이 있다
24 사물인터넷과 축산업의 화려한 랑데부
25 축산업계의 ‘블룸버그’, 미트박스
26 비닐하우스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든 청년들
27 구기자 시장을 점령하다
28 야생화를 수출해 로열티 받는 농부
29 독학으로 호접란 12종을 개발하다
30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료제를 뽑아내다
31 ‘밥 못 짓는 쌀’ 개발에 10년 바친 쌀 박사
CHAPTER 6 경험을 뛰어넘어라
32 돼지의 수명은 6개월?
33 병마 이기려 650미터 제주 숲길을 닦다
34 300억 원짜리 6차 산업 성공 비결은 1차 산업
35 꽃에 꽂힌 부녀가 만든, 논밭 위 유리온실
5. 비와별이내리는밤/메이브빈치/문학동네/2019
-책소개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가 선사하는 한여름 밤의 기적!
누구도 혼자여서는 안 되는 밤 서로의 곁을 지켜준 네 여행자의 우정과 사랑
따뜻한 온기와 기분좋은 편안함이 깃든 소설로 전 세계 4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메이브 빈치. 삶을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애정, 생생한 캐릭터와 위트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고국인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메이브 빈치는 2018년 유작인 『그 겨울의 일주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한국 독자에게도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소개되는 『비와 별이 내리는 밤』은 2004년 발표된 소설로,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예기치 못한 인연과 우연으로 만나 서로의 삶에 엮여들기 시작한 네 여행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삶에서 도망쳐 여행중이던, 완벽한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그 가슴 따뜻한 여정이 그리스의 아름다운 바다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메이브 빈치는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들 네 여행자도 때로는 자신만의 고민에 빠져 애정어린 조언을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살갑고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의 삶 전체를 보듬는다. 네 여행자와 마을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상대의 아픔과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메이브 빈치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선하고 친절한 마음. 메이브 빈치의 소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에 더욱 친근하게 와닿는다. 마을 사람들의 비극을 자기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며 그들의 슬픔에 최대한 가닿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여행자들의 마음과, 그저 잠깐 스쳐지나갈 뿐인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삶이 제 궤도로 들어설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려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인다.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이유가 하나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다정한 소설에 빠져들어, 파도가 반짝이는 그리스의 바닷가 마을에, 맛좋은 지중해 음식과 와인이 있는 언덕 위 그 타베르나에 함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목차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옮긴이의 말〉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싶다면
6. 새벽의열기/가르도시피테르/무소의뿔/2019
-책소개
사랑의 기적으로 척박한 현실과 죽음까지 극복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이뤄낸 감동 실화
스물다섯 살 미클로스는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스웨덴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주인공 미클로스는 절망 대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을 꾼다. 결혼도 하고, 난치병 결핵도 치료하겠다는 것!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38.2도까지 오르는 열기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는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하든, 의자에 앉았을 때 의자 다리 두 개로만 버틸 힘만 있다면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미클로스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붓감을 찾아 나섰고, 자신처럼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여인 117명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렇게 만난, 병약한 헝가리 남자 미클로스와 우연과 우연이 날실과 씨실처럼 짜여 답장을 보내게 된 헝가리 여자 릴리는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그리고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에게 언젠가 다시 희망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숭고한 사랑과 치유를 거쳐 위대한 기적을 일으켰다.
이 책 『새벽의 열기』는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신이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다. 이 책은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가 사랑한 감동적인 실화로,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피테르 감독의 부모님 이야기이다.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는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으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골든휴고상을 수상하였다. 이밖에도 스무 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수상하였다.
목차
1 ~ 17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7. 위험한시간여행/조이스캐롤오츠/북레시피/2019
-책소개
디스토피아적 서사와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소설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조이스 캐롤 오츠의 46번째 소설
『위험한 시간 여행』은 2004년 이래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46번째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의 전체주의적 북미연합을 설정하여 디스토피아적 서사를 그린다. 주인공 아드리안은 국가가 정한 한계에 도전한 죄로 북미의 ‘위스콘신 주 웨인스코샤’라고 하는 지역으로 추방되고, 어느 날 자신이 80년 전의 세계로 던져졌음을 깨닫는다. 전원지대의 평화로운 미 중서부로 돌아간 소녀는 국가가 바라는 “재활”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지만, 동료 추방자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와 함께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려던 주인공은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되고 동시에 새로운 의미의 자유를 얻는다. 매혹적이면서도 비전으로 가득한 소설 『위험한 시간 여행』은 괴롭고 가슴 아픈 깨달음과 정교한 러브스토리를 엮은 소설로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목차
1부 ― 졸업생 고별연사
지침/ 삭제/ 영장/ “좋은 소식”/ 체포/ “징계”/ 추방: 제9구역
2부 ― 제9구역, 행복한 곳
타자기/ 길잃은 아이/ 여학생/ 잃어버린 친구들/ 그 사람/ 울프만/ 외로움/ 아마도/ 우등생/ 주문/
고아/ 갑자기/ 부정/ 벽/ 자연사 박물관/ 피난처/ 희생/ 흠모/ 수색자들/ 테스트/ 시험/ 점수/
내 사랑 울프만: 추억/ 반핵 운동/ 외로운 소녀 1/ 외로운 소녀 2/ 4월/ “파국”/ 도망/ 박쥐
3부 ― 웨인스코샤 폴즈
구조/ 기적/ 비탄/ 방문객들/ “삼촌”/ 헤론 크리크 농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8. 조선의미식가들/주영하/휴머니스트/2019
-책소개
영조의 고추장에서부터 사대부 부인의 집밥까지,
맛 좀 아는 그들의 맛깔스런 문장들
소주를 마시고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네”라는 감탄을 한시로 읊조린 이색, 매운 것을 좋아해 고추장과 마늘을 듬뿍 올린 쌈을 즐긴 이옥, 겨울밤 술과 함께 먹는 열구자탕을 극찬한 이시필, 고추장을 최애한 영조, 집안의 요리법을 기록해 대대로 전한 사대부 부인들.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해석해온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가 이번에는 조선시대 미식가들이 남긴 ‘음식 글’에 주목했다. 찜과 탕을 비롯해 회와 젓갈, 후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긴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음식의 역사는 물론,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즐기던 방법까지 살필 수 있다. 조선 미식가들의 안내에 따라 조선의 맛을 즐겨보자!
목차
프롤로그 옛글로 맛보는 조선시대 음식문화사
1부 선비의 음식 체험: 한시로, 일기로, 세시기로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니” 이색의 소주
“돼지고기를 찍어 먹으니 참으로 맛있었다” 김창업의 감동젓
“관서의 국수가 가장 훌륭하다” 홍석모의 냉면
2부 선비의 음식 탐구: 식욕은 하늘에서 부여한 천성
“맛이 매우 좋아서 두텁떡이나 곶감찰떡마저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구나” 허균의 석이병
“어해 중에서 으뜸이다” 김려의 감성돔식해
“가슴이 시원스럽게 뚫리는 듯했다” 이옥의 겨자장
3부 어의와 왕의 음식: 장수를 위하여
“동치미 국물에 적시고 소금 조금 찍으면 그 맛이 더없이 좋다” 전순의의 동치미
“겨울밤에 모여서 술 마실 때, 아주 좋다” 이시필의 열구자탕
“지난번에 처음 올라온 고추장은 맛이 대단히 좋았다” 영조의 고추장
4부 사대부 남성의 음식: 군자의 도리
“지금 엿집에서 사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김유의 엿
“먹으면서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 파했다” 조극선의 두붓국
“목구멍에 윤낸다고 기뻐하지 말라” 이덕무의 복국
5부 사대부 여성의 요리법: 서재에서 부엌으로 간 요리법
“잠깐 녹두가루 묻혀 만두같이 삶아 쓰나니라” 장계향의 어만두
“즙이 많이 묻어 엉겨서 맛이 자별하니라” 빙허각 이씨의 강정
“갓채는 물을 짤짤 끓여 부으면 맛이 좋으니” 여강 이씨 부인의 갓
에필로그 조선시대 요리책 읽는 법
9. 줄리아나도쿄/한정현/스위밍꿀/2019
-책소개
이름은 몰랐지만 우리가 이미 본 적 있는 클럽
‘줄리아나 도쿄’
줄리아나 도쿄는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에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클럽이다. 이 시기는 버블경제가 붕괴된 후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 속에 있었다. 이 클럽은 특히 일반 무대보다 높은 단상으로 유명했고, 여성들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 단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다. 아마 이름은 몰랐더라도, 이미 이를 본 적은 있을 것이다. 1990년대 가수 이정현의 강렬한 부채춤, 또 최근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 등이 결성한 여성 그룹 셀럽파이브가 선보인 화려한 군무가 바로 이 클럽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줄리아나 도쿄를 직접 체험한 적 없는, 1980년 이후 태생인 인물들에게 그 흔적만을 쥐여준다. 한주, 유키노, 김추는 각각 식당에서 우연히 본 가요 프로그램, 서랍 속의 오래된 사진 한 장, 어머니의 회상을 통해 이 클럽과 연결된다. 그리하여 눈이 드문 항구도시인 도쿄에 사흘 내내 흰 눈이 쏟아지는 동안, 이들은 꿈같던 한 시기를 추적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의미를 발견한다.
목차
1. 한주의 이야기
눈의 요정 9
경찰의 전화 17
녹지 않는 눈 24
아사쿠사바시의 꼬치구이 노인 34
르 카페 도토루 45
긴자의 칼가게 52
동거인 57
실종 73
오타루의 집1 유키노의 어머니 이야기 84
오타루의 집2 줄리아나 도쿄 95
2. 유키노의 이야기
상담 #1 빛에 번진 사진 한 장 111
상담 #2 한수를 사랑하는 이유 124
상담 #3 제자리에 있어주세요 139
상담 #4 오타루를 떠나 도쿄로 151
상담 #5-1 좋아하는 것 말하기 163
상담 #5-2 도쿄를 떠나 부산으로 169
3. 다시, 한주의 이야기
유키노, 정추, 김추 185
4. 김추의 이야기
학회장1 주인공이 되고 싶어 195
눈밭의 칼과 아이 204
학회장2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219
의외의 메일 229
5. 한주와 유키노의 이야기
고백 237
그날 244
이제 길을 건너서 254
번외
눈이 내린다 259
작가의 말 288
10. 체리토마토파이/베로니크드뷔르/청미/2019
-책소개
“나는 언제나 흐르고 있는 시간이 별 쓸모없는 일들로 얌전히 채워지는 나날이 좋았다. 그런 일들이 행위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차지해버린다.
나는 잠을 많이 잤다. 많은 것을 잊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보냈다.”
장 도르메송, 「 언젠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떠나리 」
주인공 잔은 아흔 살, 외딴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아흔 번째 봄을 맞던 날, 잔은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별일 없는 나날 속에서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기록하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적어보기로 한 것이다. 늙은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것, 잔은 이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며 살기를 원한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자기 집 정원에서 꽃이 피는 광경을 보고 싶고. 친구들과 백포도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 유일한 이웃인 옆집 농가 부부의 좌충우돌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싶고, 벤치에 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이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잔은 자식 손자 들을 위해 냉장고에 맛있는 음식을 채워두기 좋아하지만 혼자 살기를 좋아한다. 이 일 년 동안의 일기는 노년의 소소한 행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한편, 우리도 잔처럼 늙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는 주인공 잔과 그녀의 정원에 앉아, 함께 카드게임을 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질 것이다. 이 소설은 인생을 향한 강한 긍정과 감동이 있으며 유머와 애정이 넘치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잔은 씁쓸한 노년의 후회도 없고, 옛날이 더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잔 할머니의 귀엽고 아름다운 이 일상의 소소한 일기는 삶에 대한 진정한 예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커다란 안식을 느낄 것이다.
목차
일기의 첫머리
봄
여름
가을
겨울
11. 한때소중했던것들/이기주/달/2018
-책소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일이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 볕뉘 에디션 출간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볕뉘 에디션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뜻한다. 누구나 그런 빛을 만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살면서 느끼기도 하지만 지난 후에 돌이켜보는 찬란한 순간도 있다. 언제나 명징하게 우리의 삶에 등대가 되어주는 빛. 『한때 소중했던 것들』 볕뉘 에디션에는 정제되어 있는 개인의 공간에 불현듯 벽면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 속 안온한 순간이 담겨 있다. 또한 작가는 이번 에디션에 그간 쓰고 다듬은 새로운 여덟 편의 원고를 더했다.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목차
한때 소중했던 것들
책을 건네며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멀리 떠나가기에
1부 추스르다
크게 그리고 천천히 자라다오
바람이 실어나르는 것
내가 네 편이 되어줄 테니
사랑이 보이네
서로를 향해 빠져드는 순간
누구나 두번째 인생을 겪는다
욕 나무
적당한 두려움에 관하여
우리가 첫눈을 기다리는 이유
사랑을 표현하고 상처를 감지하는 일
가장 소중한 발음
마음에 박힌 못을 빼내는 일
남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자전거 타는 법과 인생의 차이
선택과 이유
다른 사람의 정원에 핀 꽃
욕심
사람 마음엔 나무가 자란다
핑거 테스트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눈물의 효용
2부 건네주다
사랑은 내 시간을 건네주는 일
감정과 생각의 총합
우리 모두는 수집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밤마다 서성이는 그림자들
부모의 마음에서 눈덩이처럼 굴려지는 것
그리움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취향은 영혼의 풍향계
오만과 편견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그릇
진실에 가까운 말
꼭 가야만 하는 길
당신을 향하여 기울어질 때
슬픔과 기쁨의 물결
대갚음
침묵과 말 사이
가을에 가을하다
ㅤㄴㅡㅊ
3부 떠나보내다
더 애타게 그리워했기에
춤과 멈춤
라라랜드 그리고 윤회
인연 혹은 악연
기억의 후각
애써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호칭을 빼앗길 때
이분법의 감옥
그리운 것의 속성
꽃이 지는 속도로 잊을 순 없기에
어둠을 매만지는 일
부모는 자식 대신 울어주는 사람
우리가 알아볼게요
거울
울음
이별은 멀리 떨어져 서로의 별이 되는 것
점묘화
잘 떠나보내기
정말 아름다운 것의 속성
글을 닫으며
마음에 햇살이 어른거리지 않으면 언제나 겨울
12. 화교가없는나라/이정희/동아시아/2018
-책소개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교가 실패한 나라.
격동의 근현대사를 함께 겪은 우리 이웃 화교,
오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사과하며, 20년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해 그 정직한 역사와 불편한 진실을 137년 만에 그려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사의 마지막 남은 한 쪽의 공백을 겨우 메웠습니다.
뙤놈, 짱깨 또는 짱꼴라,
이 부끄러운 언어들. 어원은 있으나(본문 72쪽) 차별과 배척만 100년 넘게 내려온 이 혐오의 언어들. 그리고 “밀수업자, 아편쟁이, 원수의 생간을 내어 형님과 한점” (오정희 『중국인거리』) 한다는 이민족에 대한 무서운 프레임. 이 말은 세계에 4,000~5,000만이 두루 퍼져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스터링 시그레이브 말처럼 “어느 한 국가에 속하지 않은 세계적 규모의 인종 세력”인 화교에 대한 우리의 표현이고 인식이다.
멀게는 정유재란부터, 본격적으로는 임오군란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화교는, 1944년 7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2만 명 정도 남았다. 137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면서, 근현대의 격동기를 함께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성(山東省, 산둥성) 출신인 그들은 당시 농부의 임금이 2.8배나 되었던 조선으로 살기 위해 건너왔다. 삶에 억척스럽고 재주가 좋은 이들은 중화요리점과 이발소·양복점의 삼도업(三刀業)을 비롯한 주단포목점, 주물공장과 양말제조, 그리고 채소 재배에 능력을 발휘하며 근대 초기 조선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건축 기능공도 뛰어나서 서울의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등의 건축물에도 숙련된 그들의 노동력의 공이 컸다.
우리와 함께 격동의 근현대사를 같이 살았다. 일본의 조선 강점기를 함께 겪었고 6.25 민족전쟁의 와중에 끼어 남과 북이 갈라지고 이념이 충돌하는 혼란도 함께했다. 조선인의 혐오와 일제의 방조에 의한 ‘만보산사건’을 비롯한 두 차례 화교배척사건에 200명이 넘게 숨지는 참화를 겪기도 했고, 서대문형무소에서 4명이 옥사하는 등 항일운동도 같이 했다. 북한 화교의 남한 이주도 같이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반도(山東半島, 산둥반도) 출신이지만 해방 후 대만 국적으로 살다가 지금은 중국과의 이중국적의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상징적으로 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지금은 오성홍기가 걸려 있지만, 100년 동안에 5번 국기가 바뀌어 걸렸다. 참으로 기구한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왔다.
아울러 우리가 현재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척 역시 엄연히 기록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의 재일동포 법적 지위 문제로 많은 요구를 했지만, 우리 스스로 화교의 법적 지위를 위해 논의하거나 해결하려고 노력한 적이 거의 없다. 지금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에 비하면, 화교의 법적 지위는 문명국가로서는 부끄러울 정도이다. 상업용 토지 50평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일제강점기의 외국인토지법을 1961년 다시 공표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주었고(1999년에 철폐) 거주 자격과 영주권, 참정권 문제는 미개한 수준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인도 대만인도 중국인도 아닌 ‘나라 없는 난민’이 되었다.
21세기 들어 조선족을 중심으로 중국의 노동력이 급속도로 유입되어 2015년 대림동에만 3만여 명 정도가 정착해 있다. 이를 ‘신(新)화교’라 부르는데,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동남아를 비롯한 이민족의 유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다민족 국가, 다양성의 시대에 살면서 이들과 이웃으로 살아가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역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거울이듯이, 지난 137년간 화교와 우리 삶을 담은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 공백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남은 한쪽을 채워준 역작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말해주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목차
一 한반도화교는 언제, 어디에서 왔을까?
화교가 ‘오무장공사’에서 제사를 지내는 까닭
청국 조계에서 인천차이나타운으로
중국인이 조선에 이주한 이유
한반도화교의 인구 추이 (1883~2015)
二 한국식 중화요리를 창조하다!
짜장면의 한국화, 그리고 세계화
화교 중화요리점의 비애
명동 고급 중화요리점 ‘아서원’의 비화
三 삼도업(三刀業), 가위와 면도, 식칼 기술로 이룬 경제
상해에서 시작된 첨단 패션의 화교 양복점
싸고 서비스가 좋은 화교 이발소
四 화교가 주단포목상점을 석권한 이유
비단장수 ‘왕서방’의 마지막 후예
화교 주단포목상점의 전성기
조선총독부의 고관세 부과로 쇠퇴의 길을 걷다
五 솥과 양말 제조에 두각을 나타내다
솥 제작의 달인, 주물업 시장을 장악하다
화교 양말제조의 중심지, 신의주
六 종교건축을 도맡아 시공한 화교 건축회사와 기술자
명동성당 시공을 주도한 화교 건축기술자
노동시장 판도를 바꾼 화공
七 화교 농민, 채소재배의 달인이 되다
인천 최초의 채소시장을 열다
채소재배의 경쟁력은?
화농의 쇠퇴, 사라진 ‘왕서방’들
八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한 북한화교
꾸준하게 채소재배를 해온 북한화교
북한에도 짜장면이 있다!
북·중 무역을 주무르는 화교 무역상
九 한국의 대표 차이나타운: 인천 vs 대림
노(老)화교 차이나타운의 새로운 도약
신(新)화교 차이나타운의 탄생과 급속한 발전
十 화교 사회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동향회관’의 탄탄한 조직력
화교사회를 결집하는 ‘중화회관’과 ‘중화상회’
화교협회, 교민협회, 그리고 북한의 화교연합회
재이주한 지역에서 한화(韓華)의 정체성으로 뭉치다
十一 화교학교의 교육 흐름
화교학교 설립
교동회 중심의 화교학교 운영
중국 정부에 흔들리는 화교의 교육과정
사라져 가는 한국의 화교학교
북한정부에 좌지우지되는 북한의 화교학교
十二 민간신앙과 종교 생활
거선당, 의선당 그리고 달마불교회
107년 역사의 화교 교회
十三 친일과 항일 그리고 중국과 대만 사이
중화민국 시기부터 생겨난 조선화교의 민족의식
경성총영사관 국기 교체사건
범한생 총영사의 친일 활동
격렬하게 펼쳐진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국민당과 공산당,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十四 화교배척사건과 차별의 역사
두 차례의 화교 배척사건
평양사건의 피해가 큰 이유
한국화교에 대한 차별
나라 없는 난민
十五 조선족 신(新)화교와 한족 신(新)화교 사회
한족 신(新)화교 사회단체
재한조선족 신(新)화교 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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