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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교육,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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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점자도서관 (1.♡.149.135)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17-11-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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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교육,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점자도서관 이전, 더 큰 세상을 여는 희망입니다

    이야기 69

  물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교육현실은 넉넉지 않고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답을 내리며 글을 시작해본다. 왜 장애인이라 하여 외면당하고 지역 속에서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귀찮은 존재 학교 하나를 건립하는 데에도 이런 탓 저런 탓 하면서 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먼저 1순위가 되고 혐오시설로 낙인 찍혀 싸움을 하는 신세가 되고 지역민들에게 사정을 해야 하며 제발 이번만이라도 공부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신세가 되는 장애인을 둔 학부모들은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니 참으로 우울하고 미안스럽다. 우리 헌법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은 아직도 넉넉지 않으니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간답게 산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단편적인 사례하나로 몰아간다는 반론을 제기할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기회는 평등하게 가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반칙이 통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자기 위치에서 몫을 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에 살 수 있겠다는 긍정적 대상이 장애인도 예외가 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본다. 기울지 않는 운동장에서 기능과 특성 인간존엄을 가치로 하는 사회가 굴러가기를 바래본다. 서울 강서지역과 강원도 동해 지역의 특수학교 건립이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에 찬 공적시설물이 아니라 누구나 대한민국 국민이면 언제 어디서나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목적에 따라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이제부터 주민 앞에 무릎을 꿇거나 눈물로 호소하지 않아도 공적시설물이 필요하면 집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장애인교육은 배려대상이 아니라 국민으로써 떳떳하게 교육받고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필요가 있기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억지주장을 물리치고 관철시켜야 한다. 공적으로 주어지는 시설물조차도 장애인 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편견의 대상이 된다면 정말 옳지 않는 나라에 사는 것이다. 기본적인 인간존엄의 가치를 매년 한다면 좁게는 가족 더 나아가 지역, 나라, 세계라는 공동체는 합의점을 도축하지 못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여행을 하고 싶으면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책이 보고 싶거나 정보를 구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시설을 찾아야 하고 배움에는 불편하든 그렇지 않든 골고루 누려야 함으로 앞으로 이런 걱정 안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 차별이라는 중병에서 벗어나 차이를 받아드리고 이해라는 질병으로 환자들이 모이기를 기대한다. 이런 글을 적지 않고 목적지를 향하여 한발 한발 걸음마를 디뎌본다.

    동해 특수학교 설명회 무산을 보면서

  햇빛 밝은 날
  운동장에 서 보면

  햇빛은 나에게도
  그림자를 줍니다.

  말 못하는 나에게도
  그림자를 줍니다.

  나를 바보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크기
  똑같은 색깔의
  그림자를 줍니다.

  햇빛 밝은 날이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어깨를 펴고 운동장에 섭니다.

  그늘 아래
  숨어 있을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내가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햇빛은 나에게도>라는 시입니다. 오승강 시인이 쓴 시집<내가 미운 날>에 나오는 시이지요. 이 시집에는 시인이 도움반 아이들하고 지낸 이야기를 시로 적어 놓았습니다. 도움반은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입니다.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프고 몸이 아파서 또 마음이 아픈 아이들입니다. 눈이 좋지 않아 칠판글씨를 읽을 수 없고 혀가 짧아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말을 힘겹게 토해내기도 합니다. 아무리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 없어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그 속도 모르고 자기와 다르다고 ‘바보’라고 놀림을 받기 일쑤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아이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나라 이야기입니다. 이 땅에서 도움반 아이들은 홀대를 받습니다. 가까운 보기로 강원도교육청이 동해시에 특수학교를 세우고자 열려던 설명회가 일부 주민 반대로 시작도 못했습니다.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반대 주민에 막혀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복도에 서서 “차질 없이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지만 들으려는 귀는 진작부터 닫혀 있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도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일부 주민이 거세게 반대하면서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으면서 호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너나없이 잘 사는 일에는 온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가 세계가 놀랄 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의심해온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잘 사는 나라는 되었지만 도리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두루 평화롭게 사는 일에는 더욱 무심해지고 옆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다는 건 누구라도 공감할 것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자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교과서도 학교도 아닙니다. 나만 잘 먹고 나만 편히 살고 나만 많이 가지려는 세상은 끝내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가 어찌 온전하게 자라나겠습니까. 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우리 아이입니다. 아이 하나하나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빛깔을 지녔습니다.

  동해가 사람 사는 도시로 이름나면 좋겠습니다. 동해시는 해오름의 고장입니다. 동해에 떠오르는 해는 누구에게나 따스한 볕을 줍니다. 환한 빛을 줍니다. 말 못하는 나에게도 나를 바보라고 놀리는 아이들에게도 조금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크기, 똑같은 색깔의 그림자를 주는 햇빛처럼 우리 모두가 그랬으면 좋겟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다 귀한 우리 아이로 품고 평화롭게 사는 사람이 사는 도시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7.10.25.일자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기사 인용

  2017년 11월 2일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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